이번 달 칼하트윕 라디오에서는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필름메이커 Joaquim Bayle이 디렉터로 참여한 스케이트 영화 PRECIOUS의 사운드트랙에 대해 살펴봅니다. LA Rap, Sludge metal 그리고 Avant-grade folk 음악을 바탕으로 사이 사이에 도시의 잡음과 내레이션이 삽입 돼 있습니다. 또한 WIP 매거진 09호에서 발췌한 특집 기사에서는 PRECIOUS 영화 제작 과정, 비움의 진정한 미학 그리고 왜 스케이트보드가 시(Poetry)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필름메이커 Joaquim Bayle과 영상 통화를 할 때 그는 창문을 등지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의 뒤쪽으로 스페인 남부의 Sierra Nevada 산맥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 Trevélez의 집들이 어렴풋이 보였죠. "점점 시골쪽으로 눈길이 가더라고요."라고 그는 말합니다. 프랑스 Lille의 거리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친구들을 촬영하기 위해 처음 카메라를 들은 이후로 도시 라이프스타일과 스케이트보드를 넘나들며 작업을 이어 온 필름메이커가 있다는 사실은 그를 보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2022년, 그는 칼하트윕에서 처음으로 선 보인 스케이트 필름 <INSIDE OUT>을 제작했으며,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그의 후속작인 <PRECIOUS>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Bayle을 단순히 스케이트 필름만 만드는 사람으로 한정 짓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개봉한 단편 영화 Gwendoline은 관객을 필사적으로 찾아 나서는 post-punk 밴드의 이야기입니다. 또한 Bayle은 <PRECIOUS>와 같은 스케이트 필름에서도 스케이트 그 자체를 넘어서는 것을 추구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필름 메이커만큼이나 조형예술가이기도 한 그는 단순히 다음 세대를 위해 트릭만 기록하는 것이 아닌 현실을 초월하거나 감정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그는 '진정한 비움의 아름다움(the aesthetics of true emptiness)'에 관심이 있다고 전합니다. Words: Martin Sigler
Martin Sigler: 비디오와 스케이트보드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스케이트 비디오를 보고 스케이트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가? 제가 매력을 느낀 부분은 스케이트 영상이 아닌 스케이트 문화입니다. 스케이트보더의 리드미컬한 라이프스타일은 저에게 일종의 해방감을 주었고, 저를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이었죠. 12살에 처음으로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줄곧 스케이트를 타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왔습니다. 32살이 된 지금 저는 이러한 고민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스케이트보드의 강력한 점은 급진주의적인 부분과 어떤 상황에서든 해내려하는 점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제가 스케이트보드를 시와 같다고 여기는 부분입니다. MS: 영상을 선택한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JB: 비디오라는 것 자체가 매우 직관적이라고 생각해요. 프랑스 Lille에서 전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했는데, 우리의 있는 그대로의 일상과 정체성을 담겠다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죠. 저는 Cliché의 Europa나 H-street의 Hokus Pokus 같은 고전적인 작품에 푹 빠져 있었죠. 2015년에는 친구들과 함께 Öctagon을 선보였습니다. 우리의 감성과 그 당시 유행하던 것 사이에서 급진적이지만 스케이트 문화에 최대한 가까운 영상을 만들고 이 두가지 사이에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MS: <INSIDE OUT>을 통해 얻은 경험이 있다면? JB: 저는 급진적인 접근 방식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INSIDE OUT>을 만들면서 스케이트보드 안팎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구체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를 매료시킨 것은 소재들 입니다. 편집을 하는 동안 사운드를 활용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스케이트 영상에 맞춰 음악을 넣거나 빼기도 하고 콜라주를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전 스케이트 영상의 미적인 부분을 바꾸는 것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INSIDE OUT>은 아주 전복적이진 않지만 여전히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포멧입니다. MS: <PRECIOUS>는 어떠했나? JB: <INSIDE OUT> 이후 제가 가진 감성과 디렉터로서의 섬세함을 심화시켜 준 'Gwendoline' 프로젝트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를통해 스케이트 그 자체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했던 <PRECIOUS>의 자양분이 됐습니다. 이제 조금은 더 스케이트를 이해하게 됐기 때문에, 스케이트의 전복적이고 시적인 면들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스케이트를 처음 탈 때 느끼던 소중한 감정(Precious feeling)을 나이가 들면서 잊어버리곤 하죠. 너무 추상적이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형태를 추구하는 것이 PRECIOUS입니다. 사운드, 이미지, 사진, 액션 이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진 것이죠. 대본이 있거나 한 건 아닙니다. 그렇게 되서도 안되고요. 아이디어 그리고 균형미와 영상미 같은 것은 바로 편집하는 것에 달려있죠. 다큐멘터리가 아닌 스케이트 영상을 만들기로 결정했고, 저는 스케이트보드 영상의 확장성을 원했고 여러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이미지, 사운드 그리고 혁신적인 순간들을 기반으로 합니다. 칼하트윕과 스케이트보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Joseph Biais의 도움을 받은 건 정말 행운이었죠. 직관력과 감성을 가지고 있다면 해쳐나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 영화가 혁신적인 이유이죠.

MS: 상업적인 프로젝트와 독립적인 프로젝트 둘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는가? JB: 많은 크리에이터와 마찬가지로 저도 고립된 느낌이 들 때가 있죠. 예전에 모순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지금 직면하고 있죠. 이와 동시에 특정 브랜드와 일을 하면서 독립 영화로 생계를 꾸려가고 싶다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를 위해 영화를 만드는 일이 실제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죠. 이는 내가 가진 기술을 다듬고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며 개인 작업의 자양분이 됩니다. MS:도시에서 벗어난 시골 환경에서 느낄 수 있는 조용함과 여유로움이 필름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시골인 지역에서 자랐나?
JB: 네, 맞습니다. 저는 프랑스 북부의 Arras에서 멀지 않은 마을에서 자랐어요. 10명쯤 되는 스케이터와 멋진 오픈 스케이트 파크가 있었습니다. 좋은 추억이죠. 도시는 왠지 모르게 싫어요. 아름다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주의 깊게 무언가를 보려고 하지 않고 넘쳐나는 정보와 이미지의 홍수 속에 빠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골에서 촬영하면 너무나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됐죠. 탁 트여있고 드넓죠. 이러한 점 덕분에 카메라의 초점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죠. 시골이 무조건적으로 좋다고 하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시골 생활이 어떤 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작업하는 것에 있어서는 시골을 점점 더 많이 찾는 경향이 있죠. 시골은 저에게 더 많은 영감을 줍니다. 기다림과 비움의 순간에 대해 고찰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저는 진정한 비움에서 오는 아름다움에 관심이 많습니다. MS: 작업할 때 어떤 것을 참고 했나? JB: <Gwendoline>은 조금 느리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영화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저는 터무니 없으면서도 초현실주의적인 다큐멘터리 형식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전 Fellini의 <Godard's rhythm> 영화를 좋아합니다. 그의 작품 중 덜 유명한 영화이지만 편집에 있어서 천재적인 면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Buñuel의 초현실주의도 좋아합니다. 저는 당황하거나 어지러울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데, 그렇다고 제가 부당하게 컨트롤 당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는 현실에서 시작해 초현실주의로 나아가는 것을 좋아해요. 그런 변화가 있을 때 감동합니다. 영화란 바로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배타적일 수도 있죠. 저는 찾아 보기 힘든 1970년대 영화를 좋아합니다. 그런 종류의 영화를 만들면 뭔지 모를 해방감이 느껴집니다. MS: 어떤 의미인가? JB: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이상하다, 현실적이지 않다는 등의 말을 하죠. 사실, 연극은 그 자체로 극적인 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캐리커처에 가까운 형식을 사용해 인생의 특이점을 강조하는 것이죠. 저는 제 작업물을 통해 삶을 모방하고 싶지 않아요. 삶을 모방하는 건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아무것도 얻을 게 없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제가 초현실주의에 관심이 있는 것이죠. 초현실주의에 관심이 있을 수 있던 이유는 스케이터들이 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현실을 초월하려고 했죠. 언젠가는 죽는다는 이상적인 무언가에 영혼을 바친다는 생각은 위대하고 강력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MS:현실을 온전히 받아들임으로써 현실을 극복하는 역설과도 같다. JB: 네, 맞아요. 현실을 온전히 받아들임으로써 현실을 극복하는 역설과 같죠. 현실을 온전히 받아들임으로써 현실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제가 항상 말하듯이 현실은 감옥이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스케이트보드는 아찔한 순간, 몸 밖에서 느끼는 즐거움의 순간을 가져다줍니다. 연출과 편집을 하면서도 어느 정도는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