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하는 걸 하는 거죠. 살아가면서 제일 즐거운 일이니까.
더위를 피하고 싶다면 여름, 휴양지, 마치 정글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LP바를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매거진 <비즐라>의 권혁인, 최장민 그리고 퀘스트의 매니저 DJ시나힐이 꾸려나간 이태원동 LP바 퀘스트(QUEST). 그들은 <비즐라> 매거진부터 음악 라디오 '비즐라FM', 광고 에이전시'VISION' 그들이 사랑하는 문화에 족적을 남기는 중이다. 퀘스트에 들어선 순간 들려오는 디트로이트 음악들, 가구,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 취향 가득한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지금 바로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 보자.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혁인 저는 비슬라 매거진 하고 있는 권혁인입니다. 퀘스트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장민 그를 보좌해서 같이 하는 최장민이라고 하고요. 시나힐 저는 퀘스트 매니징 하고 있는 DJ시나힐이라고 합니다 Q 칼하트윕과의 인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혁인 칼하트윕 에디토리얼. 저희가 처음으로 에디토리얼 촬영을 진행한 게 칼하트윕이었거든요. 그때가 8년? 7년 전이었는데 기억에 많이 남았죠. 칼하트윕이 유럽에서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던, 막 빈지노가 모델이었던 기억이 나요. 저희가 먼저 다가가서 우리가 찍겠다고 했어요. Q 꽤 오래 인연이 닿아서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그간 어떻게 지내셨어요? 혁인 최근에는 비즐라 매거진에 비전(VISION)이라는 광고 에이전시를 같이 하고 있고 이번에 새로 오프라인 공간이 생긴 게 퀘스트. 시나님께서 전반적인 운영을 맡아 주시고 있어요. 그리고 올해 시작한 비즐라 FM이라고 저희가 독립적으로 시작한 음악 라디오입니다.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디제이분들이 지원하셔서 라이브 공연도 하고 녹음본을 보내주시기도 하고 있어요.

Q 인터뷰를 진행하는 이 장소 퀘스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장민 원래 사무실로 쓰던 곳이에요. 혁인 공간이 가오리 모양처럼 생겨서 가운데 가벽 하나만 세우면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사무실에 손님들 오면 술도 같이 먹고 응대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해보자, 해서 시나님과 함께 처음에는 주말만 문을 열었어요. 반 정도 공간을 사무실로 썼었는데. 아이러니하게 모자라게 된 거예요. 그러다 온전히 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처음부터 거창한 의도는 없었고,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손님을 상대하는 장사. 이런 일은 처음이죠. Q 퀘스트 매니징 하고있는 시나님과의 인연 장민 저희 문화적인 부분도 이해하시면서 바텐딩 경험이 있는 분을 수소문했는데, 지인분이 소개를 해줬어요. 저희도 처음이다 보니까 메뉴 같은 것들도 잡아줄 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저랑 혁인이가 생각했던 이 공간에 맞는 음악과 무드 방향이랑 시나님과 완벽하게 취향이 잘 맞았어요.

Q 퀘스트 추천 메뉴. 시나힐 아마레또 사워. 그게 제일 베스트로 잘 나가는 메뉴에요. 저희가 직접 짠 생 레몬즙과 아몬드 리큐르가 들어간 새콤달콤한 칵테일입니다. 혁인 퀘스트에 오는 손님들도 좋아하세요. 저희가 추천을 많이 하기도 하고 도수가 있는데 술을 잘 못하시는 분들도 좋아하시더라고요. 초심자들도 즐길 수 있다고 해야 하나? 또 즉석에서 만들어 주시기도 하고, 유자 피즈 같은 한국식 칵테일 메뉴도 새로 넣어 주셨어요
장민 입안이 상쾌해지는 느낌. Q 이곳에 들어선 순간, 마치 정글 같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 공간을 만드는 과정도 쉽지는 않았을 거 같은데.
혁인 지금은 시나님의 의견이나 아이디어들이 많이 묻어나 있는데, 처음 시작할 때는 저랑 장민이랑 공간 인테리어 하시는 엄진님과 같이 설계했어요. 저희가 아이디어를 계속 모아서 제안하기도 하고 그분이 정리를 해주셨어요. 예를 들면 바의 모양새나 소파 고르는 것도 같이 가서 고르고 인테리어 전반을 다 맡아주셨죠. 계속 저희와 얘기하면서 뭐가 더 재밌을 거 같냐, 뭐가 더 하고 싶냐, 이런 식으로 계속 되물으셨죠. 그러면서 처음 생각했던 분위기와 완전히 바뀌었어요. 처음에는 단지 일본 어딘가에 있는 바, 조그마한 동네 작은 바에 더 가까운 형태를 꿈꿨고 거기에 저희 색깔을 집어넣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확실히 더 밝아졌어요. Q 퀘스트를 방문하는 손님층. 장소도 조금 외진 곳에 있고, 입구도 많이 보이는 형태가 아니다 보니까 사실 일반 손님분들은 조금 어려워하시는 거 같아요. 저희를 아는 분들이나 디제이 문화에 익숙하신 분들은 그래도 쉽게 들어오시는 편인데 정말 일반손님들이 술 한잔하려 퀘스트를 오기에는 조금 쉽지 않은 거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속한 업계 분들도 많으신 거 같고 그래서 더 많은 사람에게 공간을 알리려고 하고 있어요.





Q 시나님 주 장르. 시나 저도 너무 다양하게 틀어서.. 디트로이트를 주 장르로 밀고 있습니다. 혁인 디트로이트 기반의 음악들. 디트로이트라는 지역적인 로컬에서 파생된 어떤 힙합이라든지. 힙합도 다양한 지역에서 사운드가 나오잖아요. 고유한 색깔들이 있는데, 시나님은 하우스 음악이든 힙합 음악이든 다 디트로이트의 특징을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시나 장르를 계속 딥하게 디깅 하다 보니 결국 똑같은 디트로이트로 가게 되는 것 같네요. 되게 딥하거든요. 우울하고 디트로이트 음악을 들으면 한 장르를 떠올린다기보다 아, 이건 디트로이트다라는 이런 바이브가 있거든요. 그래서 끌리게 된 것 같습니다. Q 최근에 비즐라 FM 오피스에서 음악 플레이하는 영상을 봤어요. 혁인 저희 유튜브 컨텐츠인데, 음악 에디터 황선웅 님께서 장재혁 에디터님과 아이디어 이야기를 하다가 사무실 같은 뜬금없는 곳에서 음악을 틀면 재밌겠다는 의견이 나왔어요. 요즘 유튜브에 플레이리스트 DJ 믹스 영상이 많은데, 클럽이나 상업 공간은 이미 익숙하니까 우리는 뭔가 이질적인 사무 공간에서 음악을 들려주면 분위기가 어떨까. 그래서 저희 사무실부터 시작했죠. 실제 주변에 회사 사무실에서 촬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도봉구청 사무실에서 시나님이 DJ로 촬영했어요. 100퍼센트 사무실이었는데 옆 부스에서 얘기가 잘 안 들려서 음악 줄여달라고 그러고.. 시나 몇백 명이 있는 사무실에 칸으로 나뉘어져 있는 곳에서 다 음악을 듣고 계셨어요. 그래도 청년복지과에서 했는데 유하신 분들이 계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소울, 재즈, 보사노바, 레게. 평화로운 음악을 틀었어요. Q 혁인님, 장민님의 음악도 퀘스트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요? 혁인 1-2주에 한 번씩. 저랑 장민이랑 번갈아 가면서 플레이하고 있어요. 퀘스트는 굳이 꼽자면 소울, 펑크.하우스 이 세 가지 장르가 많이 나오는 거 같아요. 그 외에도 브라질리언 장르라든지, 한국 옛날 가요들, 90년대 힙합을 트시는 디제이분들도 오지만 거의 주로 소울, 펑크가 많이 나오는 거 같아요. 장민 엄청나게 신나는 노래보다는 칠할 수 있는, 술 마시면서 듣기 좋은 음악들. Q 퀘스트를 대표할 만한 곡이나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해 주세요. 시나 마호가니 뮤직(Mahogani Muisc)이라고 디트로이트에 있는 레이블이거든요. 혁인 퀘스트에서 자주 나오는 음악들은 마빈게이(Marvin Gaye), 모타운 소울
(Motown Soul), 제이딜라(J Dilla). 그러고 보니 시나님의 취향으로 어느 순간부터 퀘스트가 만들어져 가고 있네요. 장민 공교롭게도 다 칼하트윕과 콜라보를 했던.


Q 내가 지향하는 바가 있다면. 혁인 재밌어서 하는 것 같아요. 진짜 우리가 좋아서. 저희가 평소에 즐기는 것들을 이제는 직접 만들어서 하고 있는데, 라디오를 듣는 걸 좋아하니까 라디오를 하는 거고 술 마시고 음악 듣고 노는 걸 좋아하니까 퀘스트를 만들고. 이런 정보들을 사람들한테 알려주고 싶으니까, 저희가 좋아하는 문화에 대한 매거진도 만든 거고요. 좋아하는 걸 하는 거죠. 살아가면서 제일 즐거운 일이니까. 이런 일들을 하면서 살고 싶은 거죠. 비즐라 FM이 됐든 뭐든 저희가 하는 일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 있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어떤 접점을 만들고 싶어요. 이런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해외에는 많잖아요. 저희 또한 해외에 있는 것들에 영향을 받아서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여러 나라에 있는 비슷한 취향이나 관심사를 가진 창작자들과 교류를 해보고 싶어요. 아직은 미비하지만 언젠가는 꼭 그래보고 싶죠.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칼하트윕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디자인도 그렇고 헤리티지도 그렇고. 칼하트윕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퀘스트도 재미있어할 만한 부분이 있으실 거 같아요. 와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