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최고의 레이블을 꼽으라면 단연코 TraTraTraX를 꼽을 수 있습니다. 콜롬비아의 이 레이블의 릴리즈는 페스티벌 서킷에 울려 퍼졌고, 연말에는 여러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라틴계 클럽 씬과 다른 나라들 사이의 간극을 좁혔습니다. 그러나 TraTraTrax는 시대의 흐름을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레이블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레이블일 뿐입니다. TraTraTrax 설립자는 "우리의 책임은 그보다 한발 앞서가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내놓든 간에 그건 일반적인 것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며, 반대로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2020년, Insurgentes의 서브 레이블로 출범한 TraTraTrax는 IDM, 앰비언트, 브레인댄스에 중점을 둔 메데인(Medellín) 기반 플랫폼이며 닉산(Nyksan), DJ 로말린다, 베라코가 설립한 팀입니다. 이 트리오는 뎀보우, 과라차, 쿰비아 등 라틴 아메리카 및 디아스포라의 리듬과 융합해 일렉트로닉 클럽 음악의 관습을 해체하고자 했습니다. 레이블은 "우리는 메데인이나 보고타(Bogotá)의 테크노 프로모터들이 항상 이 장르는 순수하고 그 무엇과도 섞일 수 없다고 말했던 관습적인 베일에서 벗어났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에콰도르 출신 아티스트 니콜라 크루즈(Nicola Cruz)와 페루 출신 듀오 뎅게 뎅게(Dengue Dengue)를 비롯해 마이애미 출신 프로듀서 닉 레온(Nick Léon)과 비터 베이브(Bitter Babe)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소속되어 있는 이 레이블의 명단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TraTraTrax는 트레저의 31번째 생일을 맞아 베를린의 OHM에서 열린 이벤트와 코치 인터내셔널과 함께 런던의 베뉴 MOT 공간 그리고 디스코스 모비미엔토(Discos Movimiento)와 협업한 멕시코 시티의 라 퀴노네라(
La Quiñonera) 등 여러 글로벌 쇼케이스에서 공연을 펼쳤습니다. 이 레이블은 올해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데크만텔(Dekmantel) 페스티벌에서도 또 다른 쇼케이스를 열 예정입니다.
TraTraTrax는 2022년 11월, 10번째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앨범인 <no pare, sigue sigue> ("멈추지 말고 계속 가라")를 발매하며 이 그룹의 사운드와 감각이 얼마나 폭넓은지를 보여줬습니다. 16트랙으로 구성된 이 컴필레이션에는 Nick León & Luca Durán, Lila Tirando a Violeta & Sin Maldita, Loris, Safety Trance (일명 Cardopusher) 그리고 Mari Herzer 등의 곡이 수록되었습니다.
이번 Carhartt WIP 라디오 에피소드에서 TraTraTrax의 창립 멤버들은 베이스, 레게톤, 브로큰 테크노, 페레로 그리고 트라이벌 프로그(tribal prog)의 외곽을 아우르는 믹스셋을 만들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 믹스셋은 쇼 호스트와의 인터뷰와 함께 제공되며, 이들은 레이블의 역사에서 콜롬비아가 차지하는 중요성, 의성어에서 유래한 이름, 그리고 앞으로 TraTraTrax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TraTraTrax DJ Lomalinda/Verraco/Nyksan




2020년에 TraTraTrax를 런칭했다. 시작하게 된 배경은? TraTraTrax: 그동안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사실 몇 년 전부터 북유럽 사람들이 우리와 밀접한 리듬과 장르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인지되는 것에 위화감을 느꼈었죠. 말 그대로, 저희는 앞서 말한 리듬과 장르 안에서 고등학교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왔거든요. 한편, 우리들의 정체성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을 때, 우리는 관습적인 베일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었어요. Medellín이나 Bogotá의 테크노 프로모터들이 항상 강요해온 장르의 순수성과 다른 장르와는 섞일 수 없다는 관습적인 것들로부터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이 소리의 파시즘에 맞서 우리가 좋아하던 테크노, 베이스, 브레이크와 Dembow, Guaracha, Cumbia, Baile Funk 등의 리듬을 서로 막 써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여기까지 오게 됐죠.. 레이블 이름에 담긴 의미와 배경은?
TraTraTrax: 이름을 고민하던 중, Nyksan이 기가막힌 아이디어를 냈어요. Champeta와 레게톤 노래에서 많이 등장하는 의성어인 'TRA'를 활용한 일종의 말장난이었죠. 여성이 무대에서 파트너와 함께 엉덩이를 흔들며 리듬을 타는 것을 의미해요. 어떤 느낌인지 아시겠죠. 레이블 역사에 있어서, 콜롬비아는 얼마나 중요한가? 다른 나라에서도 활동할 생각이 있는가? TraTraTrax: 레이블을 시작하면서 콜롬비아와 폭력과 평화 사이의 모순은 초월적이었죠.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잊어버리거나 소외되지 않기 위해 우리 자신의 영역에 계속 발을 들여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사운드적인 면에서도 지리적 여건상 콜롬비아를 거쳐야 하는 리듬을 많이 흡수할 수 있었죠. 그래서 우리가 테크노나 영국에서 수입된 앰비언트, IDM의 열렬한 팬이더라도 우리는 우리들과 밀접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주입할 필요가 있었죠. 레이블에 소속된 대부분의 아티스트가 라틴 아메리카 출신입니다. 현대 라틴아메리카의 음악계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으로 생각하는가? TraTraTraTraX: 지금은 정말 흥미롭고 음악적으로 풍부한 시기인 것 같아요. 근데 사실 알고 보면 예전부터 그랬죠. 예전부터 매우 풍요로웠고, 문화적 다양성이 있기 때문에 새롭고 신선한 것들이 나왔죠. 유럽의 작은 지역처럼 균질화 된 패턴이 많지는 않아요. 과거에는, 이 지역에서 매우 흥미롭고 위험부담이 큰 프로젝트가 탄생했는데, 간과된 적도 있었죠. 지금은 북쪽 땅에서 온 우리에게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그리고 그들은 플랫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1+1+1.. "TraTraTrax의 탄생에 있어, 콜롬비아와 폭력과 평화 사이의 모순은 초월적이었죠.
현재 음악 시장에서 음반사의 필요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 TraTraTraTrax: 물론이죠.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산업적으로, 특히 정보가 너무 많아 포화상태라고 봐요. 오랜 기간 고민하고 음반을 내는 것 같지는 않아요. 스토리를 전달하고 큐레이팅하는 플랫폼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오해하지 말았으면 하는 게, 우리는 기존 룰을 따르지 않고 스스로 커리어를 쌓아가는 사람이나 Bandcamp에 직접 자료를 업로드하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높이 평가해요. 하지만 독립 시장에서 레이블의 존재는 새로운 재능을 증폭시키고 커리어를 쌓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요. TraTraTrax를 클럽 레이블로 생각하는가 아니면 모든 종류의 무드를 위한 오픈 플랫폼으로 생각하는가? TraTraTraTrax: 확실히, 레이블의 주된 활동이나 목적은 사람들을 흥겹게 만드는 거잖아요. 하지만 우리는 곧 우리에게 항상 기본이 되는 '사색'에 관한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할 예정이에요. 음악을 발매할 때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는 편인가? TraTraTrax: 네, 물론이죠. 우리는 트렌드의 정 반대편에 서 있는 존재가 되려고 해요. 비록 지금 트렌드 세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항상 빠르게 움직이고 신선하고 솔직한 트랙을 보여주기 위해 세심하게 신경을쓰고 있어요.예를 들면, 지금 많은 사람들이 과라차 리듬(guaracha rhythms)이나 딥레게톤(deep reggaeton), 스피드 뎀보(speed dembow), 테크노톤(techno-ton)을 많이들 모방하려는 건 사실이잖아요. 우리의 책임은 그보다 한 발 앞서서 우리가 내놓는 것이 일반화되지 않도록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한편으로는 또,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는 것이죠. 레이블과 계약할 새로운 아티스는 어떻게 찾는 편인가? TraTraTrax: 우리는 데모를 받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좋은 기회를 그저 가능성에 맡기는 것보다는 오히려 큐레이터 작업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가끔 놀랄만한 게 우연히 찾아오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아무도 들어 올리지 않는 바위 밑에 있는 것을 발견하는 데 집중을 하려고 하죠. 우리는 아직도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레이블에는 누구나 다 알만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새로운 재능을 가진 사람들도 있어요. 우리는 각자 추구하는 영역이 있기 때문에 원하는 영역에 맞게 나눠서 일하려고 해요. 저희는 DJ이기도 해서 항상 끊임없이 디깅(digging)하려고 해요. 그래서 특히 남반구 지역에서 어떤 음악이 나올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돼요.
지금까지 발매된 모든 앨범을 보면 디지털인데, 바이닐을 발매할 계획이 있는가? TraTraTrax: 네 맞아요. 아마 이 책이 출간될 즈음에는 이 레이블의 '베스트 히트곡'을 수록하고, 리믹스 및 미발표곡까지 포함한 바이닐 전용 시리즈 'Los Totes 1'이 이미 발매되었을 거예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도움을 준 Rubadub에게 고맙죠. 사실 작년 5월에 발매된 Prisma와의 'Dengue Dengue Dengue Dengue'는 DJ Python과 Verraco의 리믹스가 수록된 바이닐도 이미 완판됐었어요.
음악을 통해 배운 것 중 인생에 도움이 된 것은 무엇인가?
TraTraTrax: 스페인어로 된 안토니오 마차도(Antonio Machado)의 시를 예로 들어 설명해드릴게요. Sabe esperar, aguarda que la marea fluya -as así en la costa un barco- sin que el partir te inquiete todo el que aguarda sabe que la victoria es suya porque la life es larga y el arte es un juguete Y si la life es corta y no llega la mar a tu galera aguarda sin partir y siempre espera que el arte es largo y además no importa 그는 기다리는 법을 알고, 그는 조수가 흐르기를 기다립니다-당신은 해안에서 배와 같습니다- 떠나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기다리는 모든 사람은 인생이 길고 예술은 장난감이기 때문에 승리가 그의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생은 짧고 바다가 당신의 범요선에 닿지 않으면 떠나지 않고 기다리며 항상 예술이 길고 중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현재 마음 상태를 잘 나타내는 그림을 보내주시겠습니까? 메데인의 상징적인 살사 밴드 프루코 이 수스 테소스의 프루코(Fruko)
가장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은? Verraco: Teófilo Gutiérrez. Nyksan: Roberto Bolaño. DJ Lomalinda: David Zilber.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희생해야 했던 한 가지는 무엇인가? TraTraTrax: 안타깝게도 콜롬비아에서 교육은 권리가 아니라 특권이에요.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되지만 현실이죠. 우리 세 사람은 운 좋게도 그 기회를 얻을 수 있죠. 그래서 우리를 비슷한 계획을 가진 친구들과 차별화하는 것은 헌신이자 책임감 그리고 억누를 수 없는 욕망이라고 생각해요. 각자 공유하고 싶은 출시 예정 앨범, 콜라보레이션 혹은 공연이 있나? Verraco: 댄스 플로어 중심의 1~2개 예정작이 있어요. 그리고 가장 흥미로운 게 있는데, 라틴 아메리카와 유럽 친구들을 만날 예정이에요. Nyksan: 저는 사운드 아티스트로도 일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 Hidroituango의 영향에 관한 다큐멘터리 사운드 작업을 마쳤어요. 또 멕시코 예술가 후안 안토니오 가르시아(Juan Antonio Garcia)와 함께 암스테르담의 STRP 페스티벌에서 설치 작업을 하고 있죠. 마지막으로, 저는 곧 빛을 보게 될 '앰비언트(Ambient)' 음악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DJ Lomalinda: 첫 번째 EP가 마지막 작업만 남아있는데 너무 기대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