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M OKI '
음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새로운 작업을 선보여온 뮤지션, 김오키를 만났습니다.
그의 음악과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음악을 만들고 취미로 색소폰을 연주하는 김오키라고 합니다.


Q. ‘김오키’ 라는 이름은 재즈를 처음 접했던 일본 오키나와에서 따오셨다고 들었어요. 네. 아무래도 첫 해외여행지가 오키나와였고, 동시에 혼자 다녀온 여행이었어요. 그 당시에는 스탠다드 재즈 연주에 심취해 있어서 그때의 기억이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인생 첫 재즈 클럽에서 연주한 곳도 오키나와였던 것이 단단히 한몫했죠.

Q. 평소 하루를 보내는 루틴이 있나요? 보통 11시 40분에 일어나서 먼저 두유를 하나 마십니다. 그 다음에는 곡 작업을 하거나 배틀그라운드를 하다가 밥을 먹고 비타민을 챙겨 먹어요. 이후에는 영화나 <나는 솔로>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배가 고파지면 저녁을 먹습니다. 그리고 웹툰을 보다 잠들어요. 공연이나 다른 스케줄이 있는 날에는 일정에 맞춰 움직입니다. Q. 아까 소개에서 색소폰을 취미로 연주한다고 하셨는데, 색소포니스트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단순합니다. 저는 다른 재즈 연주자만큼 연주를 거창하게 잘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재즈 연주자들은 보통내기들이 아니에요. (재즈 연주자들보다는 연주를 못하지만, 다른 타 연주자들보다는 월등히 잘합니다.) 또 저는 감정이나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에 연주자는 아니죠.



Q. 힙합 장르부터 국악, 최근에는 갤러리와의 협업까지 다양하게 음악을 이어 오고 계시잖아요. 어떤 작업을 할지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있나요? 첫 번째는 돈이요, 두 번째는 재미가 되겠습니다. 두 가지 외에 다른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Q. 김오키님의 최애 음식은? 항상 바뀌는데 지금은 우렁쌈밥이요.


Q. ‘김오키’ 하면 많은 분들이 <코타르증후군>을 떠올릴 것 같아요. 대중적인 반응과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앨범은 뭔가요? 가장 망한 앨범 ‘에브리타임’ 추천이요.


김오키 앨범 中
<천사의 분노 – 독립하지 못한 해방에 의한 자유>
<새턴메디테이션 – 점도면에서 최대의 사랑>
<스피릿선발대 – 서로를 바라보며 죽여버림>
<포 마이 엔젤 – 머가리 돌리기>
<힙합수련회 – 실패한 남자의 혼술>
Q. 앨범과 곡 제목들을 보면 강렬하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표현들이 많아요. 제목은 보통 어떻게 정하시는 편인가요? 태어나 생각을 하고 글을 배워 쓰는 법을 터득한 직후부터 글쓰기를 좋아했기에 소설이나 시처럼 제목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곡 작업도 음악의 화성학보다는 영화의 시나리오나 가상의 컷을 생각하면서 합니다. (사실 화성학을 잘 몰라서 뺑끼를 치는 것이죠.) Q. 그렇다면 앨범을 만들 때 전체적인 방향성은 어떻게 결정되는지도 궁금해요. 순간적으로 마음이 끌리는 주제를 선택합니다. 소설, 영화, 지인들과의 대화, 혼자 걷거나 운전할 때 드는 잡생각, 혹자가 열받게 했을 때 등등.




Q. 음악뿐 아니라 영화 제작도 하시면서 다양한 예술 분야의 활동을 해오셨더라고요. 네, 그냥 어릴 때부터 하고 싶던 일을 차근차근 하는 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어느덧 10년 넘게 활동을 이어오셨는데요. 처음의 김오키와 현재의 김오키는 어떻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시나요? 인간은 계속해서 환경의 변화와 성장을 통해 변해가니까 저의 방식도 변해가겠죠. 우주의 모든 것이 변하니까요. 신념 같은 건 없고, 세월이 흐르듯이 합니다.

Q. 평소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으신가요? 특별히 없지만 전에 칼하트윕 풀 착장을 하고 페스티벌에 섰을 때 기분이 매우 좋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본인을 어떤 성향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유롭고 다이나믹한 인상이 있지만, 또 굉장히 체계적이실 것 같기도 해요. 가만히 있는 사람. 더욱더 가만히 있고 싶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히키코모리가 되고 싶습니다.


Q. 공연이나 작업할 때 습관이나 징크스가 있으신지 궁금해요. 공연 전에 손톱을 깎습니다. 공연 전에 시끄러운 게 싫어요. 다른 음악 듣기 싫어요. Q. 앞으로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지금은 쉬고 싶습니다. 지쳤습니다. 이유 없이 지쳤습니다. 은퇴하고 싶습니다.


Q. 김오키에게 WORK IN PROGRESS란? 그냥 계속하는 것이죠. 저는 완성은 없다고 봅니다. 완성이라는 것은 자만이고, 그렇기에 계속하는 겁니다. 하기로 했으니까. Q. 마지막으로 대중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이 부분은 선뜻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군요. 10년 후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말씀드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