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속 모호한 감정선을 보다 선명한 색감과 솔직한 그림체로 표출하는 아티스트 GWAXNG을 만났습니다. 그와 함께한 인터뷰를 지금 바로 확인해 보세요.
Q. 간단한 소개 먼저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그림 그리는 GWAXNG, 윤성광입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근황이 궁금해요. 최근에 첫 개인전<Huh, hu?>를 로이 갤러리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작가로 활동하면서 첫 개인전인 만큼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많아 쉼 없이 달려왔어죠. 그래도 첫 개인전을 빌미 삼아, 그동안 못 봤던 친구들을 마구 만나고 있습니다. (웃음)

Q. 첫 개인전은 의미가 특별할 것 같아요. 지금까지 준비해 온 작업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에, 준비 과정은 비교적 수월했어요. 이번 개인전을 통해 ‘Gwaxng’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작업을 해왔는지, 그리고 그림에 대한 저의 진솔한 태도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Q. 이번 개인전을 위해 사운드트랙도 직접 제작하셨다고 들었어요. 언제부터인가 제 작업에 어울리는 사운드트랙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이번 개인전에서는 전시 공간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음악을 2wnt7 형과 함께 작업하게 됐고, 제 그림 속 몬스터들이 살아가는 세계를 상상하며 사운드를 구성했어요. 관람하는 분들이 마치 풀숲 어딘가에 존재하는 몬스터들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셨으면 했죠. 평소에 Amine의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들의 사운드가 제 작업과 어딘가 잘 맞는다고 느껴요. 그런 무드와 에너지를 담아보고 싶었고, 2wnt7 형과 함께 즐겁고 몰입감 있게 작업했습니다. Q. 그림의 첫 시작이 궁금해요. 저에게 그림은 처음엔 거장들의 작품처럼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조금은 거리감 있는 세계였어요. 그런데 주변에 제가 멋지다고 생각하던 형들이 하나같이 작가로 활동하고 있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군 입대를 앞두고, 형들이 "군대에서 한 3천 장 정도 그리면 자기 스타일이 잡힌다"라는 말을 해줬는데, 그 얘기를 듣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그리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 군대에서 3천 장 가까이 그렸던 것 같아요. (웃음) 전역 후에는 친구의 제안으로 작은 카페에서 2인 전시를 열게 됐어요. 작지만 제 작업으로 공간을 채워보는 건 처음이었죠. 저에게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고, 그때부터 계속 그림을 그려오고 있네요. (웃음)


Q. 영감은 보통 어디서 받는 편인가요? 주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많은 힌트를 얻어요. 평소에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라,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쉽게 꺼내지 못하고 마음속에 삼킬 때가 많거든요. 기분 좋은 감정부터 불편한 감정, 그리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모호한 감정들까지요. 그렇게 쌓인 것들이 그림을 그릴 때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것 같아요. Q. GWAXNG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사용하게 됐나요? 인스타그램을 처음 시작할 때 아이디를 뭘로 할지 꽤 고민했어요. 짧고 쿨한 느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친하게 지내던 누나가 제 본명 ‘GWANG’에 ‘X’를 더해보라고 하더라고요. 단순하지만 인상적이었고, 딱 마음에 들어서 바로 OK 했죠. (웃음) Q. 작업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가장 먼저 공책에 펜으로 러프하게 밑그림을 그려요. 그다음 디지털 작업으로 옮겨서 색감을 입히고, 완성된 이미지를 실제 캔버스로 옮기는 방식이에요. 디지털 단계에서 마음에 들 때까지 디자인이나 컬러를 계속 수정하는 편이죠.

Q. 그림을 그릴 때 주로 사용하는 재료가 따로 있나요? 아크릴 물감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건조가 빠르기도 하고, 재료 특성상 그때그때의 기분이나 감정을 즉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계속 손이 가더라고요. 그리고 에어브러시도 함께 사용하는데, 완전히 회화적인 느낌을 조금 흐리게 해주는 것 같아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Q. 촬영 현장에서 그린 그림에 대해 궁금해요. 원래 그리기로 예정돼 있던 작품이에요. 지금 개인전에 전시 중인 그림 두 점과 함께 하나의 세트를 이루는 작품이에요. 총 세 점으로 구성되는데, 친구들과의 대화를 모티프로 삼았어요. 한 친구는 딴짓 하고 있고, 다른 한 친구는 말하고 있고, 촬영 현장에서 그린 마지막 친구는 ‘어쩌라고?’(Huh, hu?) 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어요.

Q. GWAXNG의 그림은 뚜렷한 감정선이 느껴져요. 등장하는 몬스터도 무언가를 강렬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제가 낯 간지러운 표현이나 솔직하게 말을 잘 못하는데, 그림 속 몬스터는 저를 대변해 주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다른 사람과 대화 할 때, 다투기 싫어서 피하고 삼켰던 말들이나 제 안에 담아두었던 솔직한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표출해 주는 존재 같은 거죠. 붓질 하고, 색을 입힐 때 수많은 관계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표출하고 비워내는 순간이에요. Q. 자기만의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특히 그림을 좋아할 것 같아요. A. 맞아요. 제 작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을 보면 대체로 자기만의 개성이 뚜렷한 경우가 많아요. 직관적이고 시각적으로 강한 인상이 매력적이라고 말씀해 주시고요. 볼드한 그림체나 조합하기 어려운 컬러를 위트 있게 표현한 부분에 특히 끌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제 그림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못생긴 그림체라고 생각해요. (웃음) Q.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많을 것 같아요. 제 그림 첫 컬렉터도 해외 분이셨어요. 호주에서 제 작업을 구매해 주셨는데, 사실 처음엔 사기인 줄 알았어요. (웃음) 배송까지 다 끝내고, 나중에 집에 그림을 걸었다는 사진을 보내주셔서 그제야 안심이 됐죠. (웃음) 해외 갤러리에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Q. 해외에서 예정된 전시도 있나요? 8월 초, 필리핀 마닐라 ‘Vinyl on Vinyl’ 갤러리에서 그룹 쇼를 할 예정이에요. 전시를 해보고 싶은 갤러리였는데, 갤러리를 관리하는 친구가 그림을 그리는 작가였어요. 이야기가 너무 잘 통해서 전시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됐죠. 운이 정말 좋았죠.


Q. 그림 외에 일상에서 즐기는 개인적인 취미가 궁금해요. 수영도 하고 자전거 타는 것도 좋아해요. 자전거는 특히 차나 오토바이로는 닿기 어려운 골목이나 길을 돌아다니면서, 그날 날씨나 장소 특유의 냄새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정말 힐링이 되죠. 그리고 게임도 정말 좋아해요. 특히 BGM이 좋은 비디오 게임을 혼자 조용히 즐기는 걸 좋아해요. 게임 관련 TMI를 하나 얘기하자면, 초등학생 때부터 11년 동안 마인크래프트를 했었어요. 그때 만든 창작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상도 받고, 결국 그걸로 대학까지 진학했죠. (웃음) Q. 피규어가 유독 눈에 많이 띄어요. 이제는 수집이라기보다 거의 습관에 가까워진 것 같아요. 피규어를 모으다 보면 그때 느꼈던 감정이나 기억이 한꺼번에 떠오르거든요. 개인적인 기록처럼 쌓이는 느낌이 좋아서 모으고 있어요. 사실 그냥 귀여워서 사는 게 제일 크죠.

Q.요즘 빠져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건강식품이나 영양제에 진심이에요. 어느 순간 집착 광이 돼서, 하루에 14개 정도를 챙겨 먹는 것 같아요. (웃음) 작업을 하면 할수록, 더 오랫동안 건강하게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건강에 대해 부쩍 신경 쓰고 있습니다. Q. 옷 스타일링할 때 특징이 있나요? 그래픽이 들어간 캐주얼한 옷들을 좋아해요. 전체적으로 편하면서도 단순하게 포인트가 있어서 선호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모자를 정말 좋아해서, 이제는 스타일링할 때 모자가 없으면 뭔가 허전하고 어색할 정도예요.

Q. 작업할 때 손이 자주 가는 옷은 무엇인가요? 작업을 하다 보면 옷에 물감 같은 재료가 쉽게 묻어요. 그래서 뭐가 묻더라도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옷을 입는 편이에요. 칼하트윕도 그런 매력이 있는 옷이라고 생각하고요. 자연스럽고 편안하면서, 나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옷을 주로 입게 되더라고요. 그런 옷들이 제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잘 반영하는 것 같아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가장 '나'다운 옷, 남 눈치 보지 않고 내가 입기에 자연스럽고 편하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내가 즐길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Q. GWAXNG에게 워크웨어는 어떤 의미인가? 워크웨어는 단순히 일을 할 때 입는 옷이라기보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낼 수 있는 하나의 장르에 가깝다고 봐요. 특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일과 라이프스타일의 경계가 흐릿한데, 바로 그 지점에 있는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한 장르라고 생각해요. Q. GWAXNG에게 ‘WORK IN PROGRESS’는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W.I.P’는 더 많은 사람들의 감정을 그림으로 대변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지 않을까 합니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해외 전시와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더 많이 진행해 보고 싶어요. 개인적인 버킷리스트로는 아주 큰 규모의 대형 조형물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GWAXNG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Monster Research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