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oine’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15년부터 레코드숍 Clique Records와 뮤직 바 The Edge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Antoine입니다.
Q. Clique Records와 The Edge는 어떤 공간인가요? Clique Records와 The Edge는 하이브리드 공간이에요. Clique Records에서는 레코드 판매와 함께 매입과 교환도 하면서 티셔츠나 토트백 같은 굿즈를 제작하기도 하죠. The Edge는 밤이 되면 바로 운영되는데, 현재는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열고 있어요. 저희는 DIY 방식의 모듈형 가구를 사용해서 밤이 되면 레코드 진열장이 바 테이블로 바뀌고, 조명도 달라지면서 완전히 다른 공간처럼 느껴지죠. 그래서 같은 장소라는걸 모르는 분들도 있어요.

Q. 지금의 Clique Records와 The Edge를 만들기까지의 여정이 궁금해요. 처음부터 레코드숍과 바를 운영할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프랑스에서 자라며 다양한 업종에서 일을 했고, 음악과 가장 가까웠던 경험은 대형 음반 매장인 Virgin Megastore에서의 근무였죠. 이후 해외 생활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 커뮤니티와 가까워졌습니다. 당시 서울에는 전자음악 중심의 전문 레코드숍이 없다는 점에서 Clique Records를 온라인 스토어 형태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실제 공간에서 음악을 경험하는 감각과 즐거움은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매달 팝업 스토어를 열기 시작했던 것이 발전해 2016년 을지로에 오프라인 스토어로 자리 잡게 되었네요.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그냥 새로운 레코드를 소개하고,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고 싶었습니다.
Q. 한국에 꽤 오래 지내셨는데, 프랑스에서의 삶과 비교했을 때 가장 다르게 느껴지는 점이 있으신가요? 문화와 교육이요. 서양과 동양은 사회 구조나 관습, 행동 방식에 차이가 분명히 있거든요. 프랑스에서 자라고 현재는 한국에 살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가끔은 한국의 특정 트렌드나 사회적 분위기를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이 곳에서의 삶을 흥미롭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Q. 레코드를 셀렉할 때 특별한 기준이 있나요? 엄격한 기준이 따로 있진 않아요. 이 일을 10년 넘게 하다 보니 장르나 스타일에 대한 편견 없이 열린 태도와 호기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껴요.
Q. 디지털 스트리밍이 보편화된 시대에도 여전히 클래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고객층은 굉장히 다양해요. DJ 플레이를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고, 레코드를 모으는 수집가분들도 찾아옵니다. 특히 저희가 한국 최초의 전자음악 레코드숍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보니 많은 DJ들이 방문하기도 해요. 동시에 단순한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집에서 혼자 믹싱을 즐기는 초보 DJ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Q. Antoine님도 매장 운영뿐만 아니라 DJ <Odd J>로도활동하고 계시죠. 네, 디제잉은 스토어 운영과는 다른 일이지만 동시에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샵에 들여올 레코드를 고를 때도 “내가 DJ로서 이걸 플레이할까?”를 자주 생각합니다. 디제잉은 제가 하는 일의 일부이기 때문에 음악을 듣고, 큐레이팅하고, 직접 플레이하는 일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게 참 운이 좋다고 느낍니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Club Nyapi와 함께한 작년 연말 파티가 기억에 남아요. 로컬 DJ들과 친구들이 함께했고, 수익금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밤새 음악을 나누고 동시에 좋은 일에도 기여할 수 있어 의미가 컸어요. 앞으로 가능하다면 매년 이어갈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최근 즐겨 들으시거나 추천하고 싶은 플레이리스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최근에는 Short Span 레이블의 음악에 푹 빠졌어요. 그리고 Davy Kehoe & Suzanne Kraft의 No You, Mu Tate의 Life of Mu 앨범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Q. 매장을 운영하시면서 로컬 언더그라운드 음악 씬의 변화를 체감하시나요? 확실히 많이 성장했어요. 지난 10년 동안 새로운 세대가 자신들만의 문화와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봐 왔고, 그게 정말 흥미로워요. 제가 서울에 처음 왔을 때는 지금 같은 언더그라운드 클럽 씬이 거의 없었어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연결되면서 하나씩 직접 만들어가야 했었죠. 그때 생긴 우정 중 일부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Clique Records 역시 그런 만남의 장소로 시작됐어요. 사람들이 레코드에 대해 깊이 이야기하고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이었죠. 지금도 물론 그렇고요.
Q.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오픈하기 전 아침 시간대를 좋아합니다. 조용해서 음악 셀렉이나 다음 DJ 세트를 준비하는데 집중할 수 있거든요.
Q. 평소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나요? 심플한 걸 좋아해요. 약간 아빠 같은 느낌으로요.

Q. Antoine님에게 ‘WORK IN PROGRESS’는 어떤 의미인가요? 그냥 매일의 삶 같은 느낌이에요. 스스로를 현실에 발 딛게 해주고, 계속 나아가게 만드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흥미로운 음악을 이 도시에 소개하고, 재미있고 의미 있는 파티를 이어가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