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업 같은 느낌이죠. 전통적인 의미와는 조금 다르겠지만요.” 스웨덴 예테보리의 독립 레이블이자 크리에이티브 매니지먼트 플랫폼인 In This Dunya의 공동 창립자들이 말합니다. “이곳은 동료 그룹이자 문화적 영역으로,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공간이죠.” 아마도 이러한 접근 방식이 오늘날의 대형 레코드사들의 일반적인 운영 방식과는 차별화되는 요소일 것입니다. In This Dunya는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완전한 음악적 자율성을 보장하고, 그들의 작품을 중심적으로 예술적 비전을 형성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는 플랫폼입니다. Leon Hammarberg와 Foad Hersi에 의해 설립된 In This Dunya는 스웨덴의 라이브 음악과 나이트 라이프 씬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북유럽을 넘어 글로벌 무대로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레이블의 이름 In This Dunya는 아랍어에서 유래되었으며, “이 삶에서” 또는 “이 땅에서”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음악 세계에서 경계를 초월하고 장르를 넘어서며 끊임없이 전진하겠다는 레이블의 핵심 미션을 반영합니다.

파리, 런던, 코펜하게, 오슬로 등지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했으며, 그래미 후보에 오른 싱어송라이터 Venus Anon, 예테보리의 다재다능한 아티스트 Raghd, 올란드 출신의 얼터너티브 랩 아티스트인 Faaka등 혁신적인 아티스트들이 소속해 있습니다. 2024년, 활동의 정점으로 Dunya Fest가 첫선을 보였습니다. 예테보리에서 열린 해당 페스티벌에는 Oklou, Swank Mami, Flowdan을 포함한 20여 개의 국제적인 라이브 음악과 2천 명 이상의 관객이 함께했습니다. 이달의 칼하트윕 에피소드에서는 In This Dunya의 창립자들이 오랜 협력자인 MC Hache와 함께한 믹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R&B, 댄스, 힙합을 아우르며, 레이블의 오리지널 발매 곡을 비롯한 새로운 데모 테이프와 익스클루시브 테이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Hammarberg와 Hersi는 자연스러운 발전 과정과 그들이 수행하는 전방위적 작업, 그리고 “말만 하지 말고, 실행하라(Don’t talk, do it)”라는 자신들의 철학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In This Dunya의 시작은 어땠나?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나? Leon Hammarberg: 우리는 약 8-9년 전부터 함께 음악 작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DJ 활동과 클럽을 기획하면서요. 주로 예테보리에서 활동했지만, 스톡홀름에서도 이벤트를 열곤 했습니다. 6년 전쯤, 예테보리의 Oceanen이라는 클럽에서 공연을 주최했고, 당시 여러 아티스트를 섭외했었는데, 그중 한 명이 Raghd였습니다. 그녀를 처음 섭외한 이유는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린 한 노래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그녀가 냈던 유일한 노래이기도 했죠. 부드러운 R&B 사운드가 인상적이었고, 클럽 나이트의 시작을 장식하기엔 완벽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사운드체크 때 새로운 곡 다섯 개를 선보였고, 모든 곡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즉석에서 그녀를 메인 아티스트로 배치해 버렸죠. 며칠 후 다시 만나 대화를 나누었고, 당시에는 정확히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몰랐지만, 함께 음악적인 발전을 하고 싶었다는 것만은 분명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매니지먼트였고, 이후 자연스럽게 매니지먼트와 레이블이 결합된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음악을 발표할 플랫폼이 필요했기 때문에, 우리가 그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그것이 In This Dunay의 시작이었습니다 굉장히 자연스럽게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 Foad Hersi: 맞아요. 지금은 좀 더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사업적인 계획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음악은 그냥 우리 모두의 삶에서 자연스러운 일부였고 현재도 그렇습니다. In This Dunya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인가? FH: “Dunya”는 아랍어로 “지구”를 뜻하지만, 단순한 물리적 의미보다는 조금 더 철학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랍어에서는 “이 세상에서의 삶”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아티스트들의 성장 과정에 어느 정도 개입하는가? 단순한 레이블 이상의 역할을 하는 만큼, 곡 프로덕션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FH: 음악 자체는 완전히 아티스트들에게서 나옵니다. 저희의 아티스트들은 창작 과정에서 온전히 독립적으로 작업합니다. 하지만 음악이 완성된 후에는 개입이 시작됩니다. 앨범 커버 아트부터 발매를 둘러싼 여러 요소를 함께 만들어 나갑니다. In This Dunya의 음악적 스타일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LH: 특정한 장르에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우리만의 정체성이 형성되었죠. 우리는 열린 자세로 다양한 음악을 받아들이지만, 우리가 하는 일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그 시대의 문화를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지 기타 밴드와 함께한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도 없을 거라고 단정 짓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도 그런 음악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더욱 동시대적인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또, 스웨덴에만 머물지 않고, 음악을 세계로 수출하고 싶습니다. 우리 자신을 단순한 로컬 레이블로 보지 않습니다. 물론, 현재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에게는 스웨덴이 가장 큰 시장이지만, 우리는 더 높은 목표를 가지고 있고, 더 넓은 시장으로 가는데 두려움이 없습니다.

In This Dunya의 주요 배급 방식은 무엇인가? 물리적인 음반, 디지털 릴리즈 또는 스트리밍 중 어떤 것이 중심인가? FH: 우리는 모든 방식을 활용합니다. 캠페인에 따라 다르고, 아티스트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단 하나의 정해진 길을 따르지는 않습니다. 아티스트가 가진 비전과 전술이 다르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모든 방식을 좋아하고, 앞으로 바이닐 발매도 더 늘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곧 공식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그 안에서 온라인 숍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제품 개발도 굉장히 흥미로운 작업입니다. 하지만 어떤 음악은 즉각적으로 릴리즈되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바이닐을 제작하는 데는 6개월이 걸리고, 이후 매장에 입고되는 데 또 6개월 정도가 걸리면 앞서 언급한 ‘동시대적인’ 에너지와는 충돌할 수도 있습니다. LH: 음악은 살아있어야 합니다. 현재의 순간을 포착하면서도, 발매 첫 주를 지나서도 사람들에게 남아있는 음악이어야 하죠.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디지털이나 스트리밍을 통해 빠르게 발매하는 것이 더 적절할 때도 있습니다. In This Dunya는 전형적인 음악 매니지먼트처럼 보이지도 않고, 뮤지션으로 보이지도 않는데, 그 속에서 본인의 역할을 어떻게 정의하나? FH: 우리는 스스로를 크리에이티브 매니지먼트이자 레이블이라고 부릅니다. 또는 그냥 음악 관련된 회사라고 합니다. 그게 더 간단하니까요. 우리는 거의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스타일입니다. 예를 들어 뮤직비디오를 찍기로 했을 때, 우리 중 한 명이 프로듀서 역할을 맡아 프로젝트를 총괄합니다. 점으로 이루어진 거미줄 위의 거미 같은 역할을 하는 거죠. LH: 저는 우리의 역할을 전통적인 매니지먼트와는 다른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아티스트와의 관계가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닌, 실제 관계를 기반으로 형성되기 때문이죠. 단순히 차가운 거래가 아니라, 아티스트의 비전을 실현하고, 그것을 최상의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음악의 모든 부분을 즐깁니다. 스튜디오 세션 때 앉아서 음악을 듣는 것도 재미있죠. 그렇게 음악에 완전히 몰입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금요일 밤에 우리가 함께하는 아티스트가 공연을 하면, 당연히 현장에서 그 공연을 지켜봅니다. 또는 직접 DJ로 무대에 서기도 하고요. 이것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온전한 360°의 경험입니다.



칼하트윕 라디오를 위해 준비한 믹스에서도 In This Dunya의 음악을 360°로 경험할 수 있을까? FH: 이미 몇 곡은 정리해 두었지만, 우리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하는 만큼 단일한 사운드를 가진 믹스는 아닐 겁니다. 우리의 소속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해서 자연스럽게 믹스되기에 쉽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재밌는 도전이었고, 다양한 스타일이 섞인 에클렉틱한 믹스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얼터너티브 R&B, 힙합, 댄스 장르를 아우르는 믹스를 기대해도 좋습니다. 레이블의 프로듀서와 함께 믹스를 제작할 예정이며, 오리지널 발매 곡, 새로운 데모, 특별히 이 믹스를 위해 만든 에디트, 그리고 미공개 트랙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체적인 이벤트도 주최한다고 했는데, 예테보리의 이벤트씬은 어떤가? FH: 물론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항상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지만,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관객과 커뮤니티와 함께 소통하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꽤 오랫동안 이벤트를 기획해 왔고, 2024년이 지금까지 가장 큰 해였습니다. 최근에는 첫 번째 Dunya Fest를 개최했는데, 20팀 이상의 아티스트와 2천 명 이상의 관객이 함께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사실 팬데믹이 터지기 전 이벤트를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이벤트를 확장하려던 순간 팬데믹이 터졌고, 모든 것이 멈춰버리는 바람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현재는 조금씩 천천히 나아가면서, 첫 번째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다음 페스티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내년에 있을 이벤트도 기획 중입니다. LH: 하지만 아직도 쉽지는 않습니다. 현재 스웨덴의 음악 씬은 이러한 스타일의 음악이 다시금 자리 잡는 것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클럽 문화가 예전과 다르고, 많은 나이트클럽이 우리가 하는 음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또, 우리가 주최하는 이벤트는 무료이거나 입장료를 가능한 한 낮추려고 합니다.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포용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격을 최대한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책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레이블을 운영하며 윤리적, 사회적, 환경적 문제도 다루고 있는가? LH: 우리의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입장을 명확하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존중하고 있고, 현재까지도 크게 개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문화를, 세상을 치유하는 힘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사람들이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FH: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우리는 움직입니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과도 같은 가치를 공유하게 되죠. 아티스트나 레이블의 관계에서 정치적,윤리적으로 동기화되지 않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을 기획할 때도 젠더 밸런스를 중요하게 고려했습니다. 여성, 남성, 논 바이너리 아티스트가 골고루 포함될 수 있도록 했죠. 그것을 굳이 광고하진 않습니다. 언론에 알릴 필요도요. 사람들이 직접 보고,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입니다. 변화를 원한다면, 말하기보단 실천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철학이죠.

음악 외에 영감을 주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LH: 저는 다양한 문화들로부터 영감을 얻습니다. 새로운 문화를 탐구하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또, 패션 업계에서 일한 경험도 있어서, 그 또한 저에게 큰 영감을 줍니다. FH: Leon은 요리에도 관심이 많아요. LH: 맞아요. 당연히 음식, 와인, 그리고 인생 자체와 친구들도 저에게는 중요한 영감의 원천입니다. 사람들과 교류하는 걸 좋아해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대화 나누는 것도 중요하죠. 현재 예테보리에서의 삶은 어떤가? FH: 우리의 삶은 이곳에 있고, 이 도시를 사랑합니다. 스웨덴에서 예테보리보다 큰 도시는 스톡홀름이 있는데, 두 도시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예테보리는 훨씬 차분하고, 경쟁이 덜한 곳입니다. 아마도 그런 점 때문에 우리가 여기에 머무는 것 같아요. 이건 꼭 실어주세요, 예테보리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도시라는걸요. LH: 예테보리는 훨씬 더 서로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보통 음악 씬에서 어느 정도 성공하면, 다들 스톡홀름으로 옮기죠, 그곳에는 더 많은 기업과 자본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예테보리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팀 중 하나입니다. 물론 많은 곳을 다니긴 하지만 그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우리가 아직 예테보리에 남아있고, 스톡홀름이 아닌 이곳에서 페스티벌을 열었다는 것에 대해 기뻐해 줬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예테보리를 대표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우리에게 이곳이 잘 맞을 뿐이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도시에 관해서 이야기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