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첫 번째 칼하트윕 라디오는 독립 레코드 레이블인 12th Isle이 있는 스코틀랜드의 도시, 글래스고Glasgow로 향했습니다. 오랜 기간 친구였던 Fergus Clark, Ruaidhri McGhee, 그리고 Al White가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2016년 공식적으로 레이블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작은 2년 전 운영하던 동명의 클럽에서의 어느 밤과 Clark가 라디오 쇼를 진행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2th Isle의 의미는 특정한 의미에 묶이지 않으면서도 방대한 범위의 초현실적이고 장르를 넘나드는 사운드를 담고 있습니다. 레이블로서 전 세계 아티스트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듀오인 Dices & AEM Rhythm Cascade의 앨범 Thoughtstream으로 시작해 Aarhus 출신 Palta & Ti, 파리 프로듀서 D.K., 그리고 그리스 아테네를 기반으로 한 아티스트 Christos Chondropoulos의 프로젝트를 발매했습니다.

레이블의 음악은 세 창립자의 직관에 의해 움직이며, 포스 월드, 재즈부터 덥 테크노, 드론과 코스미쉬 음악에 이릅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모두 직감적으로 옳다고 느낍니다.”라고 Clark가 말했습니다. 이러한 사운드는 그래픽 디자이너 Al White의 신비롭고 복잡한 작품들로 시각화되어 레코드 슬리브, 포스터와 의류에 나타납니다. 이번 칼하트윕 에피소드를 위해 Fergus Clark는 과거와 앞으로 선보일 트랙들을 조명한 믹스를 준비했습니다. 여기에는 RAMZi의 신비로운 리듬, Tarotplane의 꿈 같은 종소리, Vague Imaginaires의 수중사운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Clark와의 인터뷰에서는 레이블 이름의 기원과 레이블이 팬들에게 자신감과 놀라움을 안겨주는지, 그리고 보장된 성공을 피하고 아티스트 중심적인 접근 방식을 선호하는 이유에 관하여 이야기합니다.

당신의 배경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지금 하는 일을 하게 된 결정적인 순간은 무엇인가? Fergus Clark: 저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 뉴캐슬 근처 타인머스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10대 후반에 라디오 방송국에서 자원하며 방송 제작을 공부했으며, 이후 음악학 석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파티를 주관하고 레이블을 운영하며 정기적으로 라디오 쇼를 진행하다 보니 DJ 공연으로 여행할 기회도 생겼습니다. 특별히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고 듣는 데 몰두해 왔습니다. 가장 오래된 음악과 관련된 기억이 있는가? Fergus Clark: 네. 있긴 하지만, 여러 기억들이 서로 '첫 번째' 기억이라고 다투고 있긴 하지만 있습니다. 2016년에 12th Isle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Fergus Clark: 레이블의 비주얼 아티스트 Al White 가 Firecracker Recordings를 운영하는Lindsay Todd 협력하며, 우리가 Rubadub 배급팀과 이미 친구였던 점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이미 2년 동안 진행 중이던 12th Isle 파티와 제가 글래스고 라디오 방송국에서 정기 방송을 진행하며 레코드와 파일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저희 레이블에서 첫 번째로 릴리즈한 Flaty와 Dices의 데모를 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레이블의 이름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Fergus Clark: 레이블 이름은 생각보다 단순한 곳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오랫동안 가족이 다 함께 사용해 오던 데스크톱 배경 화면에서 안개에 뒤덮인 섬 위의 집을 본 것이 떠올랐죠. 제 라디오 쇼 이름이 12th Isle Transmissions였는데, 레이블이나 파티 이름으로 이보다 나은 것을 떠올릴 수 없어서 라디오와 관련된 부분만 제외했습니다.

12th Isle의 카탈로그에 RAMZi, Lo Kindre, Bruxula, Miradasvacas, Fan Club Orchestra와 같은 세계 각국 아티스트들의 EP와 앨범이 포함되어 있는데, 12th Isle에서 아티스트와 작업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특정 레코드나 트랙이 발매되기까지 어떤 요소를 갖추어야 하나? Fergus Clark: 설명하기 아주 어렵네요. 하지만 저희 레이블에 관여하는 사람들(세 명의 A&R)이 무언가가 적합한지에 대해 즉흥적으로 동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거창하게 계획하기보다는 ‘현재 시점에서 두세 걸음 앞을 내다보는’ 방식으로 작업합니다. 다른 레이블들보다 훨씬 느리긴 하지만, 저희에게 이만한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은 마치 마법처럼 우리에게 끌리는 경우도 있고, 어떤 발매는 점진적으로 계획되어 만들어집니다. 정해진 기준이나 방식이랄게 없죠. 계속 변화하는 음악 산업에서 레이블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Fergus Clark: 레이블은 이전과 다름없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리적 음악 매체를 기준으로 보면, 레이블은 전체 산업에서 하나의 톱니바퀴 같은 존재입니다. 특히 제가 젊었을 때 전자 음악에 입문했을 때, 레이블은 신뢰의 표시이자 흥미로운 창작 세계의 중심지였고, 음악 자체와 시각적 정체성을 결합하며 신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80년대 우편 예술과 카세트 제작 장면에서 비롯되어 스포티파이와 밴드 캠프 시대까지 이어지는 셀프 릴리즈의 용이함에 대해선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물리적 제작의 재정적 장벽 없이 음악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대단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힘 있는 레이블은 팬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할 수 있고, 아티스트를 발견할 수 있는 필수적인 플랫폼으로 작용합니다. 지금까지 12th Isle의 가장 큰 히트작은 무엇인가? Fergus Clark: 모든 릴리스를 동일하게 아끼고 있으며, 모두 같은 영역에 속한다고 봅니다. 물론 판매 통계, 스포티파이 재생 수, Discogs 통계 등으로 ‘가장 큰 히트’를 정의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런 방식으로 우리의 활동을 다루지 않습니다. 창작 활동에 있어 롤모델이나 영감, 기준으로 삼는 대상이 있는가? Fergus Clark: Irdial, Radioactive Lamb, Firecracker, Numbers, Antinote, Sex Tags 같은 레이블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Stroom, Music From Memory, Temple, Muscut 같은 친구들도 여전히 영감을 줍니다. 이번에 준비한 칼하트윕 라디오 믹스는 어떻게, 어디서 녹음되었는가? Fergus Clark: 이 믹스는 DJ 믹스라기보다는 과거의 릴리즈와 앞으로 다가오는 프로젝트의 레이블을 담아낸 것입니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이런 작업을 해보니 재미있었습니다. 작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클럽, 파티, 레코드 가게 한 곳을 꼽자면? Fergus Clark: Rubadub. 새로운 릴리스를 어떻게 따라잡는가? Fergus Clark: 가끔은 제가 해내고 있다는 게 놀라울 때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무한히 많은 음악이 존재하니까요. 매달 라디오 쇼를 하며 새로운 음악뿐만 아니라 오래된 음악도 소개하고 싶어 하는 점이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매일 메일링 리스트를 확인하고, 특정 레코드 가게와 친구들의 쇼와 믹스를 챙겨봅니다. 친구들과 팁을 교환하거나, ‘덕후’ 인스타그램 계정을 확인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릴리스를 보는 데만 의존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우리와 비슷한 레이블을 팔로우하는 것도 신작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 인터뷰에 내놓은 대답들에 관한 상태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이미지를 보내줄 수 있겠는가? Fergus Clark:

레이블 매니저 외에 가지고 있는 꿈의 직업은 무엇인가? Fergus Clark: 돌고래와 소통하는 사람 / 시간 여행자. 오늘 아침에 떠오른 멜로디가 있나? Fergus Clark: 노래를 부르며 일어난 건 아니지만, 오전 9시쯤 알빈 커런(Alvin Curran)의 Fiori Chiari, Fiori Oscuri를 틀었습니다. 이후에는 멜버른에서 구매한 오렌지 색상의 Jacmelina LP의 옥시탄 포크 곡을 흥얼거렸습니다. 호주에서 정말 좋은 레코드를 많이 사 왔는데 아직 다 들어보지 못했네요. 세상이 더 주목했으면 하는 사회적·정치적 이슈는 무엇인가? Fergus Clark: 지속적인 탈식민지화 노력, 이주민 위기 문제, 화석 연료 문제. 이 모든 이슈가 이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위치한 글래스고가 작업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가? 다른 도시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가? Fergus Clark: 글래스고의 음악적 환경은 항상 변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다른 도시에서도 활동할 수 있겠지만, Rubadub(우리가 처음부터 함께한 배급 파트너)와 가까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