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해요. 단순히 타기만 하는 것보다는 패션, 그 안에 담긴 문화 등을 함께 접하시면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데일리 그라인드 디렉터 조광훈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데일리 그라인드 스케이트보드 매거진을 운영하는 조광훈입니다. 국내외의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소개하고, 스케이트보드 관련 콘텐츠 제작, 이벤트 기획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데일리 그라인드 창간 계기가 궁금해요.
데일리 그라인드는 2008년에 블로그로 시작을 했고 얼마 후에 플래틴(Flateen)이라는 거대 스케이트보드 커뮤니티가 사라진 것을 계기로, 저희가 그 역할을 하기로 결심하고 커뮤니티 사이트를 열었어요. 직장을 다니면서 운영하다가, 새로운 비전이 보여서(현실 도피를 목적으로..) 2015년부터 회사를 관두고 현재의 매거진 형태로 진화했죠.
Q 데일리 그라인드 매거진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국내외의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소개하는 것. 단순히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 외에도, 그에 자리 잡은 문화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이를 통해 스케이트보드 문화가 가야 할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한국만의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데일리 그라인드의 대부분 독자층은?
10대~30대까지가 주요 세대인 것 같아요. 10대들은 자신의 영상이 저희 사이트나 인스타그램에 올라가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대부터는 심층적인 스케이트보드 문화에 눈을 뜨는 것 같고, 타는 것 외에도 영상이나 사진 등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몸을 많이 쓰다 보니 30대부터는 가벼운 취미로 즐기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Q 매거진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
아무래도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기가 제일 어려워요. 종종 주변의 실력자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매번 그럴 수 없거든요. 새해에는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조광훈의 책상과 사무실 슬리퍼
Q 스케이트보드의 매력, 그리고 스케이트 신의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케이트보드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여러 분야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아요.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작은 집단이 문화를 만들고, 그들이 성장하여 음악, 패션, 예술 등 다양한 곳에 뿌리를 내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기술에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도 있지만, 이런 문화의 기반이 되는 ‘호미(Homie) 문화’가 스케이트보드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스케이트보드 신의 흐름은 최근 코로나 덕분에(?) 스케이트보드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늘었어요. 게다가 올림픽 여파가 더해져 스포츠로서의 스케이트보딩 산업도 커졌습니다. 동시에 대형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스케이트보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세계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재능 있는 스케이터들을 발굴했죠. 스케이트보드 산업이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Q 뉴스 채널에 매번 다양한 테크닉을 선보이는 스케이팅 영상이 업로드 되는데 가장 인상 깊은 영상이 있다면?
로컬 영상 세 편 “Monologue(Timber Shop)”, Cabs Lock(Vans Korea)”, “Lockpick(Close the Door)”을 추천해요. “Monologue”는 제가 직접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기도 하고, 칼하트 WIP 팀인 최호진, 최유진의 파트가 메인이에요. 멋진 스케이팅은 말할 것도 없고요. 한국 최초로 Thrasher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Cabs Lock”은 반스의 하프 캡 3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비디오인데요. 한국 스케이트보드 신을 이끌어갈 어린 친구들의 패기 넘치는 스케이팅과 김동희의 과감한 편집은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보여줍니다. “Lockpick”은 다양한 로컬 스케이터들의 모습과 황현우의 감성이 어우러진 영상입니다. 기존의 스케이트 영상에서 보여주지 않은 실험적인 시도를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Q 칼하트 WIP 코리아 스케이트팀의 첫 에피소드에 함께 해주셨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칼하트 WIP 친구들은 다들 각자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서로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건대와 뚝섬 렛지 스팟에서 첫 촬영을 했는데요. 건대 롯데백화점 더블셋에서 최유진이 5분 만에 여러 트릭을 성공한 것이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뚝섬 렛지 스팟에서 빠른 속도로 Backside Smith 라인을 성공시킨 이민혁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새해에는 칼하트WIP 코리아 팀의 비디오가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Q 해외에 나갈 계획이나 새롭게 시도해 보고 싶은 것.
현재로선 딱히 계획은 없습니다. 일본이나 미국은 자주 갔지만, 유럽은 가본 적이 없습니다. 언젠가는 유럽의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요.
Q 스케이트보드를 시작하고 애정을 가지게 된 계기.
처음엔 멋있어서 단순 패션 아이템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보드에 오르니 너무 재밌었습니다. 기술에 대한 욕심이 커졌고, 실력이 늘수록 스케이트보드 문화의 매력에 빠졌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샌가 제 삶의 일부가 되어있더군요. 회사에 다니면서도 쉬는 날에는 꼭 스케이트보드를 탔고, 이제는 본업이 되었습니다.
Q 평소 입는 패션 스타일과 스케이트보드를 즐길 때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나요?
달릴 때 펄럭이는 티셔츠, 골반 위로 떨어지는 후드 시보리, 그리고 루즈한 배기팬츠를 한껏 내려 입으면 하루가 즐거워요. 근데 자꾸 나이가 들어서 언제까지 내려 입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습니다.
Q 마지막으로 스케이트보드를 시도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해요. 단순히 타기만 하는 것보다는 패션, 그 안에 담긴 문화 등을 함께 접하시면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