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속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뉴욕의 예술가, 그녀만의 방식으로 자신을 정의하다. Images: Paul Mérelle Words: Morna Fraser
팬데믹 이후 틱톡과 같은 플랫폼이 부상함과 동시에 DIY 뮤지션이 하룻밤 사이에 바이럴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쉽게 가능해진 세상이다. 사실 요즘 ‘바이럴’ 이라는 단어는 제값을 못 할 정도이기도 하다. 사람, 사건, 노래 모두 ‘바이럴’ 될 수 있으며, 그것을 판단하는 기준은 모호하기 때문에 수백만 번의 조회수를 의미할 수도 있고, 사진에 10,000개의 좋아요 표시를 의미할 수도 있다. 이를 감안하면 ‘바이럴’한 명성은 아무 의미도 없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터넷의 가속적 변화 덕분에 어떤 이는 이를 매우 현실적으로 느낄 수도 있다. 해당 아티스트에게는 삶을 바꾸는 경험이 될 수 있으며, 우리가 온라인에서 구축한 가상 세계에서 상업 음악 산업의 압박으로 형성된 불확실하고 대립적인 현실로의 도약을 의미한다. CLIP이라는 활동명으로 더욱 잘 알려진 Shania McBean은 이에 흔들리지 않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저는 인터넷을 저의 다이어리처럼 사용해 왔기 때문에, 되지도 않는 글만 써댔었어요.” 3월 말, 그녀가 수화기 너머로 자신이 살고 있는 뉴욕의 아파트에서 말했다. “저는 제 안에서 아주 불안정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서 저만의 세상을 찾았죠.” 2020년, CLIP은 그녀의 얼터너티브 랩 트랙인 "Sad B!tch"를 사운드클라우드에 업로드 했습니다. 이 곡은 2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그녀를 뮤지션으로서의 길로 접어들게 했다. 그 이후 그녀는 스물다섯 살의 신흥 아티스트로서 해 낼 수 있는 일을 모두 달성했다. 그녀는 자신의 솔직함과 자유분방한 포스팅 스타일 덕분에 10만 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얻었다. 2022년에는 데이즈드가 선정한 100인의 문화 변화 주도자 리스트에 올랐고, 디자이너Mowalola와 Ashley Williams와 함께 런던 패션위크에 서기도 하며, 래퍼 Rico Nasty와 투어를 함께 하기도 했다. 같은 해 그녀는 새로운 트랙을 발매했다. CLIP의 데뷔 EP인 <Perception>, 이후 <Appetizer>를 2023년도에 발매했다. 두 프로젝트 모두 시럽 같은 베이스와 브레이크비트 같은 드럼, 그리고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부드러운 노래와 랩 구절이 특징이다. 당연하게도 CLIP에게 다양한 협업 제안이 주어졌지만, 그녀는 실험적이고 신중하게 일관성을 유지하며 프랑스 프로듀서인 Coucou Chloe, 스웨덴의 레이블인 Year0001, 그리고 캐나다인 듀오 Crystal Castles의 이전 멤버인 Alice Glass와 함께 협업을 선택했다. 레코드 레이블과의 관계에서 CLIP은 아주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 CLIP은 자신의 음악적 커리어 동안 필터를 거치지 않은 글과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트윗으로 자기 자신에게 고백하는 듯한 온라인 속의 페르소나를 만들어왔다. 그녀는 10대 시절 뉴욕과 텍사스를 오가며 자신의 페르소나를 형성했고 2022년도에는 LA로, 이 후 년에는 브루클린으로 돌아오며 자신의 페르소나를 굳혔다. 아마도 이런 개방성과 온라인 속의 친화력이 그녀의 인식이 급등하는 환경 속에서도 그녀 자신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확실히 변화가 있었어요, 하지만 나는 여전히 나야.” 여기서 우리는 CLIP이 유럽에서 보낸 시간이 그녀의 명성을 알리게 된 디지코어, 클라우드 랩 사운드에서 어떻게 벗어나게 했는지, 그리고 그녀가 여전히 소속 없는 아티스트로 남아있는 이유와 저널리즘을 공부함으로써 어떻게 그녀의 목소리를 찾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Morna Fraser: LA를 떠나 뉴욕으로 돌아왔는데, 이전에 뉴욕에 있었던 경험을 현재와 비교했을 때 어떻게 달라졌는가? CLIP: 완전히 미쳤어요. 저에게 더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거든요. 하지만 괜찮아요. 저는 제가 자라온 도시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사람들은 제 주변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저에게 다가오기를 편하게 생각해요. 그런 것들이 저의 불안증세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새로운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고요. 제가 이 세계에 떨어져서 ‘인싸’처럼 구는 것이 아직 신기하기만 해요. 제가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파티걸이라는 사실을 뒤로하고 아직 내성적인 부분도 많아요. 특히 지금 같은 상황에서요. 왜냐하면 저는 DIY 아티스트가 아닌 상태이기 때문이죠. 저는 이것을 커리어로 삼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전과 같다고도 느껴요. 저 자신이 크게 변한 점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저는 여전히 CLIP인걸요. MF: 텍사스에서의 삶은 어땠나? 그리고 뉴욕으로 이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CLIP: 저는 스스로 친구를 만들지 않았어요. 제 주변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텍사스에서는 중요했어요. 자신이 최고가 되고, 동네에서 최고의 학교에 가고, 또 최고의 대학에 가고… 평생을 같은 동네에서 살고, 그곳에서 학교를 가고, 졸업하고 대학을 가지만 여전히 텍사스에 있어요. 모든 것이 가까이 있는 곳에서요. 그다음, 고등학교 때나 대학교 때 만난 사람과 결혼해요. 이후에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서 가정을 꾸리죠. 저는 그런 삶을 꿈꾸지 않았어요. 하지만 학교에서 좋은 학생이 되어 탈출하길 바랐죠. 제 유일한 탈출구는 대학교에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뉴욕으로 지원했어요. MF: 어디서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는가? CLIP: 텍사스에서요. 저는 고독 속에서 위안을 찾았어요. 저는 항상 그런 사람이었죠. 저는 특이한 사람이었어요. 제 방에 혼자 남아, 또는 엄마 차에서나 화장실에 혼자 있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음악을 시작했어요. 우스꽝스러운 노래나 사운드클라우드 커버를 아침 세 시, 네 시, 다섯 시까지 녹음하기도 했어요. 약간의 관심을 끌긴 했지만, 뉴욕으로 이사 가고, 새로운 친구들인 (이제는 해체된 그룹인) Burn All Sex Dolls를 결성하며 사운드 클라우드를 멀리하기 시작했어요. 그들은 저를 난생처음 스튜디오로 데려가 주었고. 이후 “Sad B!tch” 를 휴대전화로 녹음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MF: 저널리즘을 공부했다고 들었는데, 전공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 달라. CLIP: 저와 같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수업을 듣고 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대신 저널리즘을 선택하게 되었죠. 저는 텍사스에서 음악과 저널리즘을 공부하며 제 목소리를 찾았습니다. 그 속에서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어떤 사람들은 사건에 대해 알리고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기도 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아주 깊게 와 닿았습니다. 저는 정치 저널리즘에 몰두하고 있었고, 특정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여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저는 여전히 흥미를 느끼고 있고, 공부를 계속하고 싶지만, 음악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음악 외에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MF: 최근에 투어를 하며 많은 곳을 다녔는데, 투어를 다니는 것이 음악을 만드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CLIP: 저에게 아주 큰 변화였어요. 유럽은 파티 문화가 정말 크고 달라요. 모두가 재밌게 노는 것을 좋아해요. 특히 언더그라운드 씬에서요. 미국에서는 항상 쿨한 척하려고 애쓰지만, 유럽은 그렇지 않았다는 점이 아주 좋았어요.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지는지, 누가 지켜보는지 신경 쓰지 않아요. 그 점이 사람들과 파티를 더 재밌게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을 좋아하고, 그런 바이브를 좋아합니다. 문화적 충돌 같은 것이요, 전 그런 게 좋아요. MF: Rico Nasty와 함께한 미국 투어와 비교했을 때 어땠나? CLIP: 솔직하게 말하자면, 기억이 흐릿해요. 관중이 엄청났다는 것만큼은 기억해요. 그리고 Rico를 지켜보면서 그녀는 정말 대단했어요. Rico는 제가 텍사스에서 뉴욕으로 도망치기 직전 처음 간 콘서트에서 공연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더 비현실적이기도 하죠. 만약 제가 그 모든 것을 다시 경험할 수 있다면, 더욱더 그 상황에 집중할 거예요, 정말 꿈 같은 경험이었거든요. 당시 저는 개인적인 일로 머릿속이 복잡해서 소화해 낼 수 없는 상황이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오늘날까지도 제가 그랬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정말 멋진 투어였고, 저를 지지해 주는 최고의 사람들을 만났어요. 이번 투어를 통해서 제가 어떤 일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에서 적극적이고 삶을 즐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벗어나서 즐기는 것도 괜찮아요. MF: 가사에 의하면 당신의 음악은 굉장히 개인적이고 내성적이지만, 동시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과 공유되고 있기도 하다. 이 극단적인 차이 속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고 있는가? CLIP: 저는 최근 들어 너무 많이 공유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 작업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기 때문이죠. 저는 사람들의 의견을 수용하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저의 프로페셔널한 면 때문입니다. 이건 제 포트폴리오와 같아서 신중해야 합니다. 또한 사람들은 다른 이가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 무관심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오히려 그걸 불리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도요. 너무 많은 것을 공유하는 것은 도움보다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 자신을 바꾸거나 너무 깊이 생각해서 과하게 보이고 싶지도 않습니다.

MF: 당신의 음악은 각자 다른 스타일들이 섞인 것처럼 들린다. 일렉트로닉, 록, 댄스와 같은 요소가 있지만 동시에 몽환적이고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도 드는데, 어떤 것으로부터 영감을 얻는지? CLIP: 저는 한정된 틀 속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어디에나 있고 싶어 하죠. 저만의 확립된 자아를 갖기 위해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로 음악을 만드는 한 소녀가 아닌 아티스트니까요. "Sad B!tch" 이후로 랩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재능이 많고, 래퍼라는 틀 안에 한정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보통 협업을 잘 하지 않는 이유는 저 자신과 음악의 개인적인 측면에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있죠. MF: 현재 당신이 가사를 쓰는 과정은 어떤가? CLIP: 스튜디오에 가서 그 순간대로 합니다. 제 친구들은 제가 음악적 영혼에 사로잡혀서 지배당하는 것 같다고도 해요. 하지만 음악을 할 때만큼은 어떤 것에 대해서 과도하게 생각하지 않는 임무를 저에게 쥐여 주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있을 때 제 상황이 엉망이었기 때문에 스튜디오라는 게 없었습니다. 뉴욕에 있을 당시는 더 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스튜디오에 더욱 자주 가기 시작했고, 프로듀서들과 커넥션을 만들고 세션을 만들어 비트를 만들고 수정하기도 합니다. 그 순간에 떠오르는 걸 음악으로 만들죠. 지금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노래는 프로듀서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만들어졌고, 저는 그것을 지지합니다. 저는 모든 사람과 연결되려고 하고 있으며, 모든 이들은 멋있고 제가 만들어 나가는 세상을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궁극적인 목표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법을 배우는 것이에요. 왜냐하면 자신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본인밖에 없으니까요.

MF: 당신의 음악이 독립적으로 발매되었는데, 레코드 레이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 같나? CLIP: 이전에 저는 레이블에 반대하는 모습이었지만, 현재는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하게, 아직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준비가 된 것 같지 않아요. 제가 더 해야 할 일이 있지만 현재 저는 대단한 팀과 사람들이 제 곁에 있습니다. 지금은 열려 있고, 저 자신에게 제한을 두지 않지만, 모든 것을 수용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조금 더 신중합니다. 아무나 찔러보면서 확인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MF: 당신의 경험과 배운 교훈들로 미루어 보았을 때, 다음 세대의 아티스트들이 알아두면 좋을 것들이 있는지? CLIP: 제가 더 성장하고 프로페셔널 해 졌지만, 여전히 한 소녀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예요. 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서 최악이라면 당신이 만든 곡을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사람들을 위해 음악을 만들지 않아요. 제가 제 음악을 만들 때 사람들이 좋아해 주길 바라면서 만들지 않습니다. 또한, 자기 자신을 유지하면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모든 것은 예상치 못하고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전 그런 현상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 위치에 오기까지 절대로 사람을 이용하거나 이상한 일들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냥 저 자신이 되었을 뿐입니다. 어떤 날에는 침대에서 벗어나기 힘들기도 하고, 어떤 날은 인생 최고의 날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저는 투어를 하고 런던 거리를 걸어 다닙니다. 이 제정신 아닌, 그리고 아름다운 인생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16살 때 텍사스를 떠나 지금 위치까지 올 수 있었음을 보았으면 합니다. 그럼 뭘 꾸물거리고 있나요? 지금 당장 도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