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갑자기 딱 떠오르는 타이밍에 느껴지는 기분이나 인상 같은 거에 집중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뭐랄까, 빠르게 무언가 크로키 하는 것처럼.”
실리카겔은 다채로운 취향의 멤버들이 한데 모였다. 강력한 에너지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들의 음악은 예측 불허한다. 새로운 형태와 협업해 시너지를 내는 행위와 그것을 융화시켜 더욱 새로운 것에 집중하는 게 곧 그들의 지향점이다. 다음 앨범에서도 어떤 형태의 화합이 나올지 기대되는데, 6월 25일 발매된 싱글 앨범 [I'MMORTAL]에서는 sogumm(소금)와 함께 또 다른 시작을 알린다. 우리는 칼하트윕의 아직 보여주지 못한, 새롭고 낯선 모습을 발견하기 위해 실리카겔의 높고 낮은 파고에 함께해보았다. 촬영 당일, 멤버들은 간단한 촬영 내용을 보면서 다소 어려워 보이는 포즈에도 아주 재미있을 것 같다는 적극적인 반응과 동시에 장난기가 가득했다. 특히 멤버 최웅희는 특이한 포즈를 능청스럽게 취하기도 하는 등 멤버들의 완벽한 케미 덕분에 촬영장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칼하트윕과 실리카겔의 새로운 ‘형태’를 칼하트윕 SS22 에디토리얼에서 확인해보자.


Q 안녕하세요.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에게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건재 안녕하세요. 실리카겔은 재밌는 음악을 하는 밴드입니다. 다들 좋아하는 장르들도 여러 가지이고 복합적으로 섞여서 더 좋게, 하나의 군체같이 어우러지는 음악을 한다고 생각해요.
Q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었나요?
춘추 인터뷰를 진행하는 6월 21일 기준으로 엊그제부터 이틀간 공연을 했거든요. 공연 준비도 하고 앨범에 관한 다른 콘텐츠들도 만들면서 이런저런 작업을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건재 저희가 이제 올해는 곡들을 활발하게 쌓아보려고 저희끼리 보내는 시간도 많이 만들고 개개인들도 건강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기간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저희가 살아있어야 하거든요. (웃음)
웅희 저는 실리카겔 앞으로 나올 라이브 영상을 편집하고 있습니다.
한주 웅희는 편집뿐만 아니라 연출, 촬영 영상 일을 하고 있어요. 공통적으로 얘기한 최근에 있었던 양일간의 단독 공연이 있었고 보통 그런 단독 공연이 끝나면 어느 정도 휴식 기간을 가지기 마련인데 아무래도 앨범 준비를 병행하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집에서 곡도 쓰고, 멤버들 만나서 추가적인 작업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축적하고 있는 기간이에요.
Q 음악 작업할 때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거 같아요.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나요?
건재 저는 저희 집 고양이에게도 영감을 많이 받는 편이고 멤버들 보면서 영감을 얻어요. 얘네는 모르겠는데, (웃음) 저는 그런 편이에요.
춘추 사람마다 다른 형태의 음악이나 정서들이 나오는 가장 핵심적인 차이점이 여기서 오는 거 같은데, 저도 그런 거 같아요. 그냥... 갑자기 딱 떠오르는 타이밍에 느껴지는 기분이나 인상 같은 거에 집중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뭐랄까, 오랫동안 고민해서 어떤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다기보다 빠르게 뭔가 크로키 하는 것처럼.

Q 취미생활이나 요즘 유독 꽂혀 있는 것은?
춘추 취미생활이라고 한다면 원래 게임을 좋아해요. 최근에 꽂힌 건 어둠의 전설.
웅희 저는 취미가 축구인데, 지금 조기축구 회비 내놓고 한 달째 못 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축구를 게임으로 하고 있는데 간접 경험이 되더라고요. 잔디도 밟고... 축구게임이에요 정확히는. 다른 게임은 하나도 안 해요.
한주 다른 게임 하잖아.
웅희 그건 멤버들과 즐기기에 탄생한 작업실의 문화고 진짜 나의 취미는 축구게임인 거지. 축구게임으로 축구 간접 경험하기!
한주 다들 요즘 바빠서 취미생활을 따로 가지기 힘들다 보니까 그나마 시간이 조금 날 때가 잠자기 직전에 한두 시간인데, 술을 마시게 돼요. 술을 마시면서 가만히 있거나 책을 읽거나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최대한 무기력하게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게 취미인 거 같아요.
건재 저도 취미가 술을 많이 먹어서... 되게 안 건강하네요. (웃음) 운동도 옛날엔 좋아하고 했는데! 위스키나 보드카를 마시다 보니까 최근엔 얼음 틀에 꽂혀서 다양한 얼음 틀 사용해 보는 재미가 잠깐 있었어요.
한주 생각해 보니까 취미생활을 이렇게 정식으로 가지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저는 연애를 하다 보니까 연애할 때 일부러 뭔가 체험할 수 있게 데이트 일정을 짜곤 해요. 최근에는 세라믹 공방 가서 원데이 클래스를 들었는데, 이렇게 연애하는 시간에 조금씩 해보려고 하는 중이에요.


Q 칼하트윕 브랜드를 평소 어떤 느낌의 브랜드로 생각했는지 궁금해요.
웅희 이번에 이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서 칼하트’윕’을 알게 돼서 칼하트윕이 무엇인가 같이 알아봤어요. 그동안 저희는 칼하트는 다 칼하트인 줄 알았는데, 칼하트와 칼하트윕이 있더라고요.
Q 칼하트와 칼하트윕의 다른점을 알고 있었나요?
부끄럽게도 또렷하게는 몰랐어요. 칼하트윕을 들어도 그냥 칼하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라인이 달랐더라.
한주 저는 10대 때 처음 칼하트윕을 알게 됐는데 한창 커버낫, 슈프림, 칼하트윕 같은 스트리트 브랜드가 유행한 적이 있었어요. 그 당시 재킷 같은 거 사서 입었던 기억이 있어요. 한창 웅희가 모자 쓰고 온다거나 주변 분들이 작업할 때 편하게 입어야 하는 상황에 착용하는 걸 많이 봤었죠.
건재 비슷하게 저는 워크웨어를 되게 좋아해요. 왜냐하면 드럼을 치면 신발도 빨리 터져요. 옷도 움직임에 불편한 부분이 많고요. 그래서 칼하트윕은 일찍 알았던 거 같아요. 윕은 다르네요.


Q 멤버마다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다양한 것 같은데, 평소에 어떤 음악을 들으시나요?
한주 저는 원래 힙합 음악을 정말 좋아하고 케이팝도 많이 들어요. 전자음악 기반이면 장르 안 가리고 들으려고 노력해요. 안 들으면 도태된다고 생각하고 공부 차 억지로라도 듣고 케이팝이든 힙합이든 어떤 음악이든. 그런 집착이 있습니다.
웅희 최근까지 계속 낡아빠진 메탈을 좋아했는데, 요즘 이상하게 070 Shake라는 아티스트한테 빠졌어요.
건재 저는 장르 안 가리고 듣는데 요즘에는 트랜스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Q 그동안 진행했던 작업 중 가장 재밌거나 기억에 남는 것은?
춘추 SGTAPE이라는 특이한 형태의 음반을 발매했던 적이 있어요. 실리카겔의 공식 음반이라는 느낌보다는 작업실에 모여서 아무 생각 없이 현장에서 와다다! 15분에서 20분 정도 여러 곡이 한 번에 이어서 나온 트랙을 발매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가장 특이했던 작업인 것 같아요. 원래는 누군가 한 명이 트랙을 가져오거나, 일부분의 아이디어를 섞어서 하나로 만드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데, SGTAPE은 아예 아무 생각 없이 작업을 해서 제일 재미있었어요.
Q 밴드 실리카겔이 지향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한주 그 질문에 명확하게 얘기하지 못하는 것이 저희 캐릭터가 된 거 같아요. 다들 생각하는 지점이 조금씩 다른데,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융화시키고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인가에 집중하는 게 지향점인 거 같아요. 앞으로 계속 해결될 수 없는 숙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한주 6월 25일 토요일에 싱글 앨범이 발매됐는데요. 임모탈이라는 제목이고 소금이라는 뮤지션이 피처링 참여를 해주셨어요.
건재 많관부! 사랑해 주세요!
Q 오늘 촬영장에서, 그리고 앞으로 실리카겔은 어떤 모습으로 채워지길 바라나요?
웅희 이번에 나온 앨범 임모탈은 뮤직비디오도 피처링도 꽤나 재밌게 나온 거 같아서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피처링 작업을 하니까 다른 무언가와 협업해서 시너지를 내는 행위가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칼하트윕과 함께하는 오늘 촬영도 재밌게 콜라보가 되지 않을까. 어떤 좋은 시너지가 나는지 여러분들이 한번 직접 느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