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을 중심으로 DJ,프로듀서이자 개인 레이블도 운영 중인 Elena Colombi가 말했습니다. “한 번에 무언가에 홀딱 빠져본 적 있으신가요? 말하지 않아도 알 것만 같은 그런 거요. 확실한 느낌. 저에겐 이 음악이 나왔을 때가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Osàre! Editions>에서 음반을 출시할지, 클럽에서 음악으로 틀어버릴지 아니면 NTS Radio show에서 믹스셋으로 한 번에 공개할지 확실하진 않더라도, 그녀의 에너지와 감정선이 Colombi가 음악을 대하는 토대가 됩니다. 그녀가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음악적 장르의 경계를 없애거나 다양한 영감들을 찾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 출신인 Colombi는 2008년에 런던으로 오게 되면서 DJ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그녀는 ‘Abattoir’ 라는 타이틀로 일련의 파티를 운영했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파티를 기획하는 일로 시작했지만 결국 Resident에서 DJ를 맡게 됐습니다. 그녀는 그 무대를 통해 광범위한 영향력과 장르를 넘나드는 리듬으로 유명해졌고 이제는 매월 NTS Radio에 출연할 뿐만 아니라 Colombi의 음악은 Berghain, De School, Unsound 그리고 Dekmantel Festival까지 전 세계 클럽과 축제에 서게 됐습니다.


2019년, Colombi는 그녀의 레이블 <Osàre! Editions>을 시작하면서 감각적인 셀렉터로서 더욱 명성을 떨쳤습니다. <Osàre! Editions>는 원래 80년대 그리스 아티스트 Thanasis Zlatanos의 음악을 재발매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좀 더 대담하고 실험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되었고 애시드(Acid), 앰비언트(Ambient), 콜드웨이브(Coldwave), 신스팝(Synth pop) 그리고 테크노(Techno)와 같은 장르도 전개하게 되었습니다. 베를린의 Inkasso와 Novo Line, 도쿄의 Suemori, 런던의 L/F/D/M까지 다방면에서 말이죠. 이 레이블은 Eva Geist, Coby Sey, upsammy 그리고 Lamusa II가 참여한 컴필레이션 앨범 The Male Body Will Be Next Pt. 1 와 같은 컨셉츄얼한 음반도 출시하고 있습니다. 2023년 첫 번째 Carhartt WIP 라디오 쇼를 위해, Colombi는 Cucina Povera, Ben Bertand, 그리고 Laurel Halo 와 같은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하며더욱 부드럽고 명상적인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번 라디오에서는 몰래 가져온 카세트테이프가 어떻게 다양한 사운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는지부터 그녀가 손꼽는 최고의 클로징 음악까지 인터뷰를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Osàre! Editions> 은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Elena Colombi: 2019년 가을이었어요. 예상치도 못했죠. Thanasis Zlatanos 음악과 Free Range 가 보낸 훌륭한 데모 테이프 덕분이죠. 처음에는 단순히 Zlatanos 의 음악을 다른 곳에도 재발행하려고 했는데 이게 잘되지 않았죠. 그래서 혼자 “아 그래, 내가 레이블을 만들어서 발매해버려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 후, 데모 테이프를 받았고 저에겐 레이블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두 개나 됐죠.
<Osàre! Editions>은 어떠한 방식으로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하나요? Elena Colombi: 보통 두 가지 방식을 적절히 활용해요. 개인적으로 저에게 보낸 데모 테이프 혹은 제가 직접 발견하고 컨택하는 방식으로요. 저는 뭔가 특별한 걸 듣고 세상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거에 희열감을 느껴요. 마치 엄청나게 신나는 공연을 한 직후 하이(High)한 상태처럼요. 꽤 중독적이에요!
레이블에 함께하고 싶은 뮤지션들이 있나요? Elena Colombi: 만약 Osàre 와 함께 하고 싶은 멤버가 보이지 않으면, 저는 컨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며 연락을 취해요. 그런걸 보면 “네” 라고 대답할 수 있겠네요. 함께 하고 싶은 아티스트를 끊임없이 고민하다가 점점 굳혀지는 것 같아요. 당신과 함께 작업을 하거나 음반을 내기 위해 음악적으로 혹은 아티스트로서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Elena Colombi: 좋은 질문이네요! 뭔가 말로 하기가 좀 어려운 것 같네요. 혹시 첫눈에 반해보신 적 있어요? 그냥 뭔가 알 것 같은 그런 느낌이요. 확실성이랄까. 저는 발매하는 음악에서 이런 확실성을 느껴요. 1~2개 트랙을 듣다 보면 느낌이 오는데 발매 확정 전까지 이런 감정 교류가 계속되죠. 아티스트 같은 경우에는, 저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을 소개하고 싶어해요.
“저는 테마별로 믹스셋을 만드는 걸 좋아해요. 그러다 보니, 녹음 시작 전에 제 머릿속에 차곡차곡 넣어 둘 수 있죠"
Carhartt WIP 라디오 믹스셋을 어떻게 작업하게 됐나요?
Elena Colombi: 저는 믹스셋을 만드는 걸 좋아해요. 테마별로 고르는 걸 좋아하다 보니 녹음하기 전에 제 머릿속에 담아둘 수 있죠. 종종 하나의 믹스셋을 만들다 보면, 결국 3개의 플레이 리스트를 만드는 셈이 돼요. (내 NTS 쇼들도 다르지 않다.) 이러한 것 때문에, 꽤 흥미로운 몇 가지 제약이 있었어요. 레이블의 음악만 사용하는 건 "미래에 대한 집착"이 적어야해요. 레이블을 운영하다보면 자연스럽게 1년 뒤 나올 음악을 끊임없이 듣게 되기 때문이죠. 게다가 <Osàre! Editions>도 두 버전 더 만들었어요! 이 두 개는 Oddity 와 I.A 와 비슷하죠. Oddity mix 는 주로 발매되지 않음 음악들로, I.A 는 댄스 음악에 초점을 맞췄어요. Carhartt WIP에서는 더 부드러운 음색을 찾고 싶어 했어요. 더 릴렉스한 명상적인 사운드들로요. 어떤 음악을 들으면서 자랐나요? Elena Colombi: 부모님은께서는 Reggae 음악을 계속 들으셨어요. 저는 만화나 TV를 볼 때 레게 음악이 나오는 걸 싫기도 했는데 재밌었어요! 그러면서 오히려 음악을 더 즐기게 되었죠. 한 4살 때쯤에 아빠 친구분이 만든 테이프 하나를 몰래 슬쩍했어요. 근데 그분의 취향은 엄청났어요. 제 생각에는 그 아저씨는 젊었을 때 로컬 DJ로 활동하셨던 것 같아요. 전 그걸 계속해서 들었죠.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갖게 해줬죠. 10대 때, 저는 음악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스펀지처럼 흡수했어요. 비디오, 디자인, 패키징, 댄스 뮤직 그리고 패션까지도요. 저는 수많은 CD들을 샀어요. 저는 밤을 새워가면서 라디오의 모든 흥미로운 트랙들을 녹음했고, MTV가 낮에 보여주지 않았던 비디오들을 VHS 테이프에 녹음하곤 했어요. (적어도 이탈리아에서는요). 뮤직비디오를 접하기에 최고의 시기였죠. 그리고 Chris Cunningham, Michel Gondry, Spike Jonze, 등의 작품을 알게 해주었어요. Daft Punk, Björk, Aphex Twin, Autechre, LFO, Chemical Brothers, Portishead, Fatboy Slim, Sonic Youth, UNKLE 의 영상도요. 저는 아직도 다 갖고 있어요. 이 엄청난 음악과 영상들을 점점 모아가는 건 아주 보람찼었죠! 처음으로 구매한 음반은 무엇이였나요? Elena Colombi: 처음 산 음반을 기억해내는 게 쉽지 않은데요. 테이프와 CD였던 것 같아요. 제가 처음으로 갖게 된 두 개 카세트 테이프가 있는데, 바로 True Blue Madonna 의 True Blue 와 Michael Jackson 의 Bad 였어요. 4살 때예요. 제 첫 번째 CD는 Pearl Jam 의 No Code 에요. 제가 11살 때 사촌이 선물로 줬어요. 그 이후에 Beastie Boys 의 Hello Nasty , Daft Punk 의 Homework , 그리고 Björk의 Debut 갖게 됐죠. 그즈음에 제가 좋아하는 음악에 별로 관심 없었던 삼촌이 음반을 줬어요. Lil Louis 의 French Kiss 의 낡은 복사본 외에는 괜찮은 건 하나도 없었죠. 그럼 이게 제 첫 번째 앨범이려나요?
파티를 시작할 때 좋은 음악 3개와 파티를 끝낼 때 좋은 음악 3개는 뭔가요?
Elena Colombi: 시간을 초월한 에너지 셔플러 3개 Original Mix – PLANET OF DRUMS Gekokujo – Hoshina Anniversary
Whispers – Simo Cell 그리고 최근에 빠진 최고의 클로징 음악들 The Rainbow Children – Black Dot Lamponi – Fluctuosa Medal Headz [G.B.D.F] Peshay Remix – Brainwaltzera 잘 모르는 사람에게 당신의 음악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요? Elena Colombi: 저는 제가 트는 음악에 대해 설명하는 데 정말 애를 먹어요. 다양한 방식으로 얘기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번 상상해보세요. "이봐, 난 techno-bass-proto-house-electro-dubstep-industrial-minimal-synth-post-punk-experimental-spoken-word-jungle-leftfield-electronics을 틀어." 아마 처음 두 단어를 듣자마자 모두들 어디론가 사라질걸요! 음악과 관련된 첫 기억이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그게 지금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Elena Colombi: 앞서 말했던 테이프들이에요. 틀림없이요. 다양한 사운드로 저의 호기심에 불을 지폈죠. 또 여행도 하면서, 다양한 언어와 노래들도 영향을 미쳤어요. 저는 확실히 아름다운 보이스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가 지금 하는 것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때 많은 여행을 했던 경험이 도움이 된 건 틀림없는 것 같아요. 이미 몇몇 리믹스도 만들었네요. 리믹스 뿐만 아니라 직접 음악도 만들 생각이 있나요? Elena Colombi: 그럼요! 리믹스 몇 개나 트랙 몇 개 정도로요. 사실 이번 주에 새로운 리믹스를 작업하고 있어요. 그리고 꾸준히 작업해오고 있는 음악을 좀 마무리했으면 좋겠네요. 저는 음악을 진짜 천천히 만드는 편이에요. 레이블 운영하면서 공연하고 스튜디오 작업까지 조화롭게 만드는 건 정말 도전 그 이상이었죠. 게다가 3년 동안 이사만 4번이라니. 끔찍하죠! 항상 해보고 싶었던 것 중에서 아직 하지 못한 건 무엇인가요? Elena Colombi:: 쫌 말도 안되게 들릴 수도 있겠네요. 제가 높은 걸 무서워하는데 전 비행기 파일럿이 되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Osàre! Editions disc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