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음악이란 영혼을 위한 건축물이라고 생각해요.” DJ Holographic이 말했습니다. “제 음악이 누군가에게 치유처럼 느껴지거나, 영혼이 전하는 방식이 되길 바라요.” 과거에 “원-우먼 펑크 머신(one-woman funk machine)”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Holographic의 무대는 하우스, 디스코, R&B 같은 다양한 장르에서 영감을 얻고, 여기에 테크노와 모타운(Motown)의 요소까지 더해줍니다. 이는 그녀의 고향이자, 현재 그녀가 LGBTQ+ 언더그라운드 클럽 신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디트로이트 도시와도 인연이 깊습니다. 그녀의 세트는 익숙한 장르에 기반하면서도 동시에 변혁적입니다. 그녀는 "사람들이 안전함을 느끼고, 해방감을 경험하며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사운드의 구조물을 쌓아 올리는 겁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런던의 패브릭 (Fabric), 베를린의 베르그하인 (Berghain) 같은 전설적인 무대에서 청중을 매료시켰습니다. 2020년, 그녀는 자신의 레이블 히치하이커(Hitchhiker)를 통해 데뷔 EP <Parallel Shifting>을 발매했습니다. 이 이름은 '덧없음 (transience)'을 암시함과 동시에, 스타트렉(Star Trek)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그녀의 이름 Holographic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는 청취자들을 새로운 사운드적·정신적 차원으로 이끌고자 하는 그녀의 의도를엿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Holographic의 많은 작업처럼, 우주 탐험을 반복적으로 테마로 삼아온 디트로이트 전자음악 개척자들의 음악적 유산에도 경의를 전합니다. 2021년, 그녀는 디트로이트의 개척자 중 한 명인 칼 크레이그(Carl Craig)의 초청을 받아 <Detroit Love Vol. 5>를 큐레이팅하고 믹스했습니다. 크레이그의 '플래닛 E 커뮤니케이션즈(Planet E Communications)'를 통해 발매된 이 작품에는 그녀의 오리지널 트랙 <Faith in My Cup>도 수록되었습니다. 2025년, Holographic은 두 번째 레이블 <Through the Veil>을 설립하며, 개인적인 슬픔을 겪는 와중에도 음악을 치유의 도구로 삼고자 매달 각기 다른 별자리에 헌정된 트랙 시리즈를 발표했습니다. 이 야심 찬 프로젝트는 정규 앨범 <House In The Dark>의 발매로 완성되었습니다. 이번 칼하트윕 라디오에서는 그녀와 함께 지금까지의 여정, 도시의 음악적 유산이 주는 무게를 어떻게 견뎌내는지, 그리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왜 느끼는지에 대한 이야기 담았습니다.
Q. 처음으로 음악을 접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처음 DJ와 프로듀싱에 끌리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DJ Holographic: 첫 기억은 아마 가족과 함께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듣던 순간일 거예요. 당시 디트로이트 라디오는 정말 다양했고, 라디오 진행자와 DJ들은 늘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곤 했죠. 음악은 늘 제 집 안에도, 거리에도, 문화 속에도 존재했어요.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었죠. 솔직히 말하면, DJ는 저에게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턴테이블을 처음 만지기도 전에 이미 늘 해오던 것처럼 느껴졌어요. 친구들에게 줄 CD를 굽거나 라디오 믹스를 녹음해 믹스테이프를 만들던 것 자체가 이미 DJ와 다름없었던 거죠. Q. 디트로이트가 당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나요? DJ Holographic: 디트로이트는 제가 아티스트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의 모든 것을 만들어준 도시예요. 이곳은 굉장히 영적인 곳이어서, 마치 창조적 신성의 근원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모타운, 펑크, 가스펠, 힙합, 테크노, 하우스, 심지어 펑크와 록까지, 디트로이트는 리듬과 회복력으로 가득한 '영적 도서관'과 같아요. 음악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도시가 어떻게 혁신을 이루고 제한된 자원 속에서도 사람들이 기쁨과 커뮤니티를 만들어 내는지를 지켜보면서 제 작업 윤리와 열정을 견고히 했습니다. 제 무대에는 항상 디트로이트의 에너지가 담겨 있습니다. 영혼을 느끼게 하면서도 끈질기고, 거칠면서도 신성하죠. 베를린, 도쿄, 혹은 세계 어디에서 공연을 하든 저는 디트로이트와 함께합니다. Q. 장시간 무대를 위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하시나요? DJ Holographic: 무대 준비는 정신적으로 자신을 안정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요. 투어는 혼란스러운 순간이 많지만 명상, 일기 쓰기 그리고 타로 카드 같은 의식을 행하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이러한 작은 의식들은 제가 왜 이곳에 있는지를 상기시켜 줘요. 매 순간에 충실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요. 음악적으로는 의도적이면서도 유연한 곡들을 큐레이션 합니다. 저는 뚜렷한 계획을 세우고 공연에 임하지 않아요. 관객의 에너지와 함께 공간이 자연스럽게 흐르길 바라죠. 하지만 ‘앵커(Anchor)’가 되는 곡들은 꼭 미리 준비합니다. 계절마다 고유한 분위기가 있어서 계절이 주는 에너지와 어울리는 곡들을 정해두고, 그에 맞춰 무대를 구성하죠. 장시간의 무대를 앞두고는, 제가 처음 이 음악에 반했던 이유를 상기시키기 위해 클래식 곡들을 듣기도 합니다. 덕분에 부스에 들어설 때 저는 단순한 DJ가 아니라, 완전히 집중하고 충전된 상태로 새벽까지 관객을 이끌 준비가 되어 있죠. 제 준비 과정은 정신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두 가지 방식을 모두 포함합니다.
Q. 디트로이트의 음악적 유산은 모타운에서 테크노까지 이어집니다. 이 두 세계가 어떻게 연결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느끼시나요? DJ Holographic: 제게 디트로이트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방대한 음악적 유산을 가진 도시예요. 펑크라면 'A Band Called Death', 록이라면 'Alice Cooper', 재즈라면 'The Blue Bird'가 있죠. 하지만 모타운과 테크노는 겉보기와 달리 근본적으로 같은 뿌리에서 나온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한 책 속 안의 동일한 챕터와 같아요. 모타운은 세상에 소울과 멜로디를 전하며 사람들을 치유하고 하나로 묶는 힘을 주었고, 테크노는 리듬과 미래적 상상으로 새로운 세계를 그려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연결하는 건 바로 디트로이트라는 도시 자체입니다. 끊임없이 혁신하며, 한계를 넘어 고난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려는 열망이 바로 이곳의 음악을 만들어냈죠. 공연할 때 저는 이 두 세계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느낌을 받아요. 모타운의 이야기와 감정을 담으면서도, 테크노 특유의 힘차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함께 전하는 거예요. 결국 이 모든 요소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디트로이트라는 거대한 태피스트리(Tapestry) 속의 실타래처럼 고유한 색깔과 정체성을 만들어 내는 것 같아요. Q. 하우스와 테크노 뿌리에 대한 향수를 존중하는 동시에 장르를 발전시키는 균형은 어떻게 유지하시나요? DJ Holographic: 향수와 발전의 균형은 존중과 비전에서 나옵니다. 저는 뿌리를 존중하며, 아카이브를 깊이 탐구하고 클래식 곡들을 틀면서 제가 서 있는 선구자들의 발자취를 기립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음악이 시간 속에 갇히지 않도록 끊임없이 나아가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껴요. 새로운 프로듀서를 지원하고, 실험적인 사운드로 제 세트와 작품에서 과감하게 시도하는 것도 그 일환이죠. 결국, 과거를 기념하면서도 동시에 미래를 상상하는 일이죠. Q. 스튜디오에서 본인만의 음악을 만들 때 어떤 비전을 가지고 계신가요? DJ Holographic: 스튜디오에 있을 때 제 비전은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에요. 저는 음악을 ‘영혼을 위한 건축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안전함을 느끼고 해방되고 연결될 수 있는 사운드의 구조를 만드는 거죠. 제 트랙이 사람들에게 치유를 주거나 영혼이 전하는 메시지를 이해하는 과정이 되길 바랍니다. 결국 제 비전은 제 삶 전체에서 음악이 그랬던 것처럼 사람들을 치유하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입니다.
Q. 디트로이트의 유산을 음악 속에서 어떻게 이어가고 계신가요? DJ Holographic: 디트로이트의 유산을 이어간다는 건 제게 특권이자 동시에 책임이에요. 저는 제 사운드를 절대 희석하지 않고, 진정성을 지키려고 합니다. 제 무대와 프로덕션에는 소울, 펑크, 가스펠, 하우스를 엮어내어 과거를 기리는 동시에 지금 시대와 호흡할 수 있도록 하죠. 또 이건 회복력의 정신을 이어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디트로이트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씬 속에서 혁신가이자 리더, 그리고 치유자라는 걸 보여주는 거예요. 저에게 중요한 건 단순히 과거를 흉내 내는 게 아니라, 그 정신을 제 목소리와 이야기에 담아 살아 숨 쉬게 하는 겁니다. Q. 음악이 단순한 열정을 넘어, 본인의 길이라는 걸 깨달은 순간이 있었나요? DJ Holographic: 20대 중반에 음악 이론 수업을 듣겠다고 결심하면서 다시 대학에 돌아가 음악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또 밴드들의 사운드를 세팅해서 돈을 벌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사운드 엔지니어링 수업도 들었죠. 그게 제가 그리던 라이프스타일이었어요. 그런데 음악이 제 길이라는 걸 확신하게 된 계기는 교수님의 말 때문이었어요. 그는 제가 음악 업계에서 돈을 벌지도, 성공하지도 못할 거라며 차라리 가르치는 길을 가는 게 낫다고 하더군요. 충격이었고, 동시에 화도 났어요. 그 순간 제 머릿속에는 이런 말이 떠올랐죠. “나는 디트로이트 출신이야. 음악은 내 DNA에 새겨져 있어. 당연히 성공할 거고, 이건 내 운명이야.” Q. 앞으로 가장 기대되는 창작이나 성취는 무엇인가요? DJ Holographic: 앞으로는 제 음악 속에 더 많은 서사와 스토리텔링을 담아내고 싶어요. 세대를 넘어 전해질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만드는 거죠. 저에게 음악은 결국 스토리텔링이에요. 내가 세상에 어떤 감정을 전하고, 또 사람들을 제 우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죠. 그렇게 해서 오랫동안 단절되어 있던 세상 속에서 같은 마음을 가진 영혼들이 다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지금까지 가장 독특하거나 기억에 남는 공연은 무엇이었나요? DJ Holographic: 무디맨(Moodymann)과 칼 크레이그(Carl Craig)와 함께한 일본 투어였어요!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죠.